사회

[충북] 랜드마크 된다더니.. 김영환표 '생각의 벙커' 다시 충무시설로

정재영 기자 입력 2026-07-21 10:07:26 수정 2026-07-21 16:41:31 조회수 37

(앵커)
김영환 전 충북지사가 새 랜드마크가 될 거라면서 만든 '생각의 벙커'가 다시 원래의 충무시설로 돌아갈 전망입니다.

습기가 많아 작품 전시가 어렵고, 최소 비용으로 충무시설을 갖추려면 복귀가 최선이라는 의견을 인수위가 신용한 지사에게 보고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그간 예산과 행정력만 낭비한 셈입니다.

MBC충북, 정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쟁 같은 비상시에 충북지사와 군경 등이 적의 공격을 피해 지휘 본부를 꾸리는 충무시설.

그 역할을 50년간 수행하던 당산 벙커는 김영환 전 지사의 이른바 '문화의 바다' 구상에 따라 문화 전시 공간으로 바뀌어 민간에 공개됐습니다.

계획도 서있지 않던 충무시설의 임시 이전에 6억 5천만 원이 들었고, 내벽 철거와 보수, 편의시설 등에 약 13억 원이 투입됐습니다.

이름도 '생각의 벙커'로 바꿨습니다.

* 김영환/전 충북지사(2023년 11월)
"파리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나 이런 거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는.. 충청북도, 또 청주시의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하다"

다시 찾아간 벙커.

굳게 잠긴 철문에 휴관 안내문이 붙어있습니다.

개방 전부터 논란이었던 누수와 습기, 곰팡이 등을 이유로 작품 손상이 우려되자 9월 초까지 아예 문을 닫기로 한 겁니다.

올해 운영비 예산만 5억 3천만 원인데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 김병만/충북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완전하게 공조공사가 이루어진 시설이 아니다 보니까 장마철 습기에 많이 취약한 편입니다. 관람이라든가 작품의 습기로 인한 훼손이라든가 이런 문제가 작년에도 좀 있었고요. 또 외부 급경사지 공사에 대해서 추진이 병행되고 있고.."

쫓기듯 자리를 내주고 충북연구원 지하주차장으로 임시 이전한 충무시설도 문제입니다.

최대 수용 인원이 1/4로 줄어든 데다 화생방이나 전자충격파 등을 막아줄 방호시설 등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아 제 역할을 못하고 있습니다.

(기자)
당초 충청북도가 새로 짓는 건물로 이전할 계획이었지만 총 사업비 증가를 이유로 번번이 무산되면서 3년이 다 되도록 이 자리에 있는 겁니다.

모든 문제를 파악한 충북지사 인수위는 '생각의 벙커'를 다시 충무시설로 써야 한다는 의견을 신용한 지사에게 보고했습니다.

보수·보강만 하면 되기 때문에 비용 대비 그만한 장소가 없다고 판단한 겁니다.

*
정균영/신용한 충북지사 인수위 총괄간사 "새로 만들어서 이전하는 데는 엄청난 비용이 소요되고요. 비용 대비 효율성 이런 것들을 많이 생각했고요. 동굴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보안이라든가 안전 이런 면에서 괜찮은 데가 아닌가 이런 판단들이 있는 거죠"

신용한 지사의 결심만 남은 상태.

복귀가 확정되더라도 수억 원의 재이전 비용은 물론 까다로운 국방부 보안시설 승인도 다시 받아야 합니다.

숨겨야 할 충무시설의 위치가 노출돼 버린 것도 문제입니다.

결국 자리를 지켰다면 쓰지 않았을 예산과 행정력이 이중으로 낭비된 셈입니다.

MBC 뉴스 정재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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