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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수 십억 쓴 '스마트 경로당'.. 농촌에선 먼지만 '폴폴'

이송미 기자 입력 2026-07-20 10:02:50 수정 2026-07-23 21:29:15 조회수 84

(앵커)
농촌 어르신들의 든든한 돌봄 거점을 만들겠다며 '스마트 경로당'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예산만 수 십억 원이 투입됐는데요.

과연 이름만큼 똑똑하게 운영되고 있을지, 춘천문화방송, 이송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춘천의 한 아파트 단지 경로당.

대형 모니터 앞에 어르신 30여 명이 모여 있습니다.

화면 속 강사의 안내에 맞춰 흥겹게 노래를 따라 부릅니다.

* 최길순 / 강원도 춘천시 후평동
"(예전에는) 가만히 앉아 있다가 시간 되면 가죠. 우리가 못 하는 걸 다 채워주셔서 감사해요."

양방향 화상 시스템을 활용한 '스마트 경로당'입니다.

노래 교실은 물론, 건강 체조와 보이스피싱 예방교육까지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건강 측정 키오스크에서는 혈압과 혈당, 심박수까지 재줍니다.

* 방춘자 / 스마트 경로당 매니저
"왼쪽이 더 힘이 좋다고. 그러니까 오른쪽은 더 (힘을) 기르셔야 돼."

하지만 도심을 벗어나면 사정이 다릅니다.

춘천 북산면에 한 경로당.

근력량과 혈당을 잴 수 있는 측정 기기인데요, 지금은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이렇게 기기가 꺼져 있고 모니터에도 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화상 프로그램은 일주일에 단 한 번 뿐, 그마저도 80대 이상 고령이 대부분인 농촌에선 농번기만 되면 텅텅 비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어르신들이 측정한 건강 데이터를 관리해줄 의료기관도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값비싼 스마트 기기들이 단순한 전자 체중계와 다를 바 없습니다.

* 김상민 / 강원테크노파크 미래사업단 디지털헬스팀
"의료서비스와 연계해서 추가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현재 (병원들과) 지속적으로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한두 달 내면 구체적인 방안이 마련이 돼서.."

지난해부터 도입된 강원지역 스마트 경로당은 4개 시군에 260여 곳.

강원도는 만성질환 예방 등 어르신 맞춤형 통합 돌봄까지 가능하도록 올해 하반기까지 협력 의료기관 체계를 구축하고, 2029년까지 180억 원을 들여 경로당의 30%를 스마트 경로당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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