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역통합을 이뤄낸 광주전남과는 차이가 있지만, 기초자치단체 연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영국의 그레이터맨체스터는 교통망 통합으로 지역 연결성을 강화했습니다.
흩어져 있던 교통 체계를 하나로 연결했더니 시민들의 이동 편의가 높아졌고, 지역 경쟁력도 상승했습니다.
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꿀벌이 그려진 노란 버스와 트램이 그레이터맨체스터 곳곳을 누빕니다.
수많은 인파가 휴대폰이나 카드를 단말기에 태그합니다.
* 에이든
"트램 탈 때 태그하고, 내릴 때 또 태그를 해요. 이동 거리만큼 지불을 하는 거죠."
그레이터맨체스터가 가장 우선시한 전략은 10개 지역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기 위한 교통망 통합 정책이었습니다.
* 대니 본/그레이터맨체스터 교통국 최고책임자
"우리의 목표는 외곽, 농촌지역 등 모든 주민의 이동 연결성을 높이는 겁니다. 또 누구나 집에서 400m 이내에서 버스를 이용하고, 30분 안에 도심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2017년 광역시장 선출과 동시에 교통시스템 통합은 더 속도를 냈습니다.
민간이 운영하던 버스 서비스를 광역정부가 버스 노선과 요금을 직접 관리하고 버스·트램·자전거를 하나의 카드로 이용하도록 통합했습니다.
* 피비/그레이터맨체스터 시민
"언제 도착할지 얼마나 걸릴지 어디에 있는지 빠르게 업데이트되니까 예측하기 쉽죠."
요금 상한제도 도입해 부담 없이 환승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기존 철도 노선을 활용해 건설비를 줄였고, 외곽과 농촌에 환승 거점을 배치해 버스와 트램을 촘촘히 연결했습니다.
* 수잔/그레이터맨체스터 시민
"저는 외곽 지역인 모슬리에 살고 있는데, 병원까지 가는 버스가 자주 다녀서 접근성이 정말 좋아요."
2023년에서 2025년 사이 버스 이용은 약 14% 증가했고, 정시성도 69%에서 76% 수준으로 개선됐습니다.
또한 전체 주민의 약 84%가 5분 이내 대중교통 접근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통망 강화는 기업유치와도 직결되는 핵심 요소로 꼽힙니다.
* 조 매닝/GMCA산하 기업유치기관 최고책임자
"투자자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점점 더 중요하게 보는 게 삶의 질입니다. 사람들이 필요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 연결성을 강화하는 게 중요합니다."
다만 외곽 지역의 접근성은 높아졌지만 정거장이 많아 이동 시간이 크게 줄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결국 그레이터맨체스터 통합의 성공은 지역 간 연결성 강화에 있었습니다. 교통망이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되느냐가 광역 통합의 실질적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평가입니다.
영국 맨체스터에서 MBC 뉴스 박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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