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십 년간 지뢰밭과 철책에 둘러싸여 베일에 가려져 있던 최전방 '비밀 요새'가 있습니다.
바로 철원 소이산 지하벙커인데요.
6·25 전쟁의 생생한 흔적이 담긴 이 금단의 땅이 새단장을 마치고 전면 개방됐습니다.
춘천문화방송 김준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가파른 산비탈을 따라 모노레일이 아찔하게 올라갑니다.
해발 362미터, 철원 소이산 정상.
평화로운 풍경 아래, 수십 년간 베일에 싸여 있던 거대한 비밀 요새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곳이 바로 소이산 지하벙커 입구입니다. 수십 년간 잠겨있었던 이곳을 직접 들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벙커 안으로 들어서자 서늘한 공기와 함께, 길이 300m에 이르는 콘크리트 '미로'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6·25 정전 협정 이후 적의 공습에 대비해 미군 제2사단이 구축한 방공호입니다.
* 홍성국 / 소이산 지하벙커 관리자
"끝부분은 삼거리나 사거리 또는 아래위로 연결돼 있어서 북한군들이 어느 쪽에서 몰려오든지 간에 용이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구조가 돼 있습니다."
곳곳에 남겨진 어둡고 차가운 전쟁의 흔적이 화려한 빛의 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벙커 중앙에 설치된 미디어아트와 영상물은 전쟁의 참상과 선조들의 희생을 생생하게 재현하며 숙연함을 자아냅니다.
* 서말임 / 서울시 도봉구
"아 이런 지하가 있었구나. 참 대단하다. 이런 생각을 해요. 옛날에 이렇게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구나..."
2010년 미군 철수 이후 삼엄한 철책과 지뢰밭 속에 일반인 출입이 막혀있던 이 벙커는, 군 당국과의 오랜 협의 끝에 새 단장을 거쳐 이달부터 전면 개방됐습니다.
* 조건희 / 철원군 관광정책실 주무관
"2010년 미군 철수 이후 장기간 미사용 상태로 방치되어 왔습니다. 이후 2019년 6사단과 해당 시설의 관광자원화 필요성을 논의하며 개발을 추진하게 됐습니다."
지뢰밭 속 비밀 기지에서 살아있는 안보 교육장으로...오랜 세월 금단의 공간이었던 소이산 지하벙커가 새로운 접경지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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