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두 지역을 하나로 합치면 주민들의 마음도 하나가 될까요?
프랑스는 지역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10년 전 대대적인 통합을 단행했는데요.
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지역 이름을 돌려달라'며 다시 분리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통합특별시 출범 기획보도 '가지 않은 길'
오늘은 천홍희 기자가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주민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알퐁스 도데의 소설 '마지막 수업'의 배경이 된 프랑스 알자스 지역입니다.
지난 2016년 알자스는 로렌, 샹파뉴아르덴 등 인근 지역과 함께 그랑테스트라는 하나의 지역으로 통합됐습니다. //
당시에도 주민들은 "알자스라는 이름과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며 전통의상을 입고 거센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
"알자스 자유!, 알자스 자유!"
통합 10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의 인식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여전히 자신을 그랑테스트인이 아닌 알자스인이라고 부릅니다.
* 클로에 몽티아주(Chlo? MONTIAGE) / 프랑스 알자스 주민
"저는 알자스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우리는 항상 알자스 사람이었고 그랑테스트는 나중에 붙여진 이름이니까요. 그래서 저는 알자스 편이에요."
자동차 번호판에도 알자스를 상징하는 문양을 붙이고 다닐 정도입니다.
* 쥘리앵 몽티아주(Julien MONTIAGE) / 프랑스 알자스 주민
"이 번호판의 정말 좋은 점은 프랑스어(ALSACE)뿐 아니라 알자스어(ELSASS)로도 '알자스'라고 적혀있다는 겁니다. 알자스 지역의 많은 표지판이 두 언어로 적혀 있는 것처럼요. 우리 지역의 두 가지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것 같아요."
이 같은 알자스만의 정체성은 독일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리적 특성에서 나왔습니다. //
역사적으로 프랑스와 독일의 지배를 번갈아 받으면서 독자적인 문화와 언어를 만들어 온 겁니다.
지금도 거리 곳곳에는 프랑스어와 고유 언어인 '알자스어'가 함께 적힌 간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자)
"이곳은 프랑스 알자스 지역의 한 거리입니다.
이곳에 보시면 물랭의 거리라는 뜻의 프랑스어 간판이 붙어 있는데요. 바로 밑에는 알자스어로 같은 뜻의 간판이 함께 붙어 있습니다.
또 이곳을 보시면요. 이곳은 쁘띠 알자스라는 작은 알자스라는 뜻의 가게입니다. 그런데 정작 가게 입구에는 프랑스어가 아닌 알자스어로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이 알자스 지역은 지역색이 매우 강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결국 프랑스 정부는 지난 2021년, '알자스 유럽 집합체'라는 별도의 행정 구역을 만들고 특별 권한도 부여했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통합 전처럼 완전한 분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프레데릭 비에리 (Fr?d?ric Bierry
) / 알자스 유럽 집합체 의장 "알자스 주민의 92%가 알자스 레지옹의 부활을 원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서로 아무런 공통점도 없고 묶이기를 원하지도 않는 지역들을 통합하는 방식은 성공할 수 없습니다. 함께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통합은 제대로 이뤄질 수 없습니다."
주민들의 반발이 10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알자스를 다시 독자적인 광역 지자체로 분리하는 법안은 현재 프랑스 하원을 통과해 상원 심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프랑스 알자스에서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
영상취재 김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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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부 뉴스팀 정치행정 담당
“사실을 찾아 전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