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더] 헬스장 '먹튀' 잇따르고 있지만 …방지법은 국회서 낮잠

주지은 기자 입력 2026-07-29 16:52:53 수정 2026-07-29 20:43:36 조회수 46

(앵커)
장기 회원권을 유도해 선결제를 받은 뒤, 하루아침에 문을 닫고 잠적해 버리는 이른바 헬스장 '먹튀'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종종 일어나는 이같은 일을 막기 위한 법안이 발의는 돼 있지만 국회에 발이 묶여 있습니다.

주지은 기자가 [한걸음더]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광주 나주시 빛가람동의 한 헬스장입니다.

카운터엔 서류가 어지럽게 널려 있고, 회원용 운동복과 수건은 입구에 방치돼 있습니다.

헬스장 대표가 잠적했다며 직원들이 써 붙인 안내문 아래엔, 피해자 단체 채팅방을 안내하는 글이 덧붙여졌습니다.

다음 달 말 확장 이전을 한다며 대대적으로 신규 회원을 모집하더니, 대표는 돌연 자취를 감춰버렸습니다.

* 헬스장 회원
"확장 이전한다고... 지금이 제일 싸다라고 유도를 했거든요. 두 달 전부터 지속적으로 홍보를 해 왔는데 갑자기 잠적을 탄 거죠."

전형적인 '먹튀' 영업에 회원들은 미리 낸 돈을 고스란히 날릴 처지입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 회원만 270여 명.

한 사람당 많게는 400만 원이 넘는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 김신 / 헬스장 회원
(단체 채팅방에는 몇 명 정도 계세요?) "지금 있으신 분들이 272명... 일단 정리한 부분에서 제일 큰 피해를 입으신 분이 400만 원..."

(화면 전환)

기습적으로 문을 닫고 사라지는 건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광주 서구의 또 다른 헬스장에서도 경영진이 임금을 체불한 채 연락을 끊었고, 회원들은 폐업을 불과 열흘 앞두고서야 영업 종료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 같은 '먹튀'는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관련 피해 구제 신청은 최근 3년간 매년 3천 건 이상이었습니다.

피해를 사전에 막을 안전장치 도입이 시급하지만, 현실은 제자리 걸음입니다.

지난해 12월, 헬스장 등의 선불금 보호장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 상임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 박성훈 국회의원
"선불금 보호장치를 강화해 국민들이 악덕 업체의 먹튀로 금전적 피해와 고통을 겪는 일이 없도록..."

법의 사각지대 속에서 소비자와 직원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고 있는 상황.

잇따르는 '먹튀' 폐업을 막을 실효성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주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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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은
주지은 writer@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교육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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