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상을 빚은 천년의 그릇… 국립광주박물관 도기 특별전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7-29 11:08:42 수정 2026-07-29 19:00:00 조회수 31

(앵커)
우리 민족의 삶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오래 함께해 온 생활 용기는 질그릇이라고 부르는 도기입니다.

도기는 실용성 뿐만 아니라 미적 감각과 시대상까지 담고 있는데요,

고대에서 근대에 이르는 도기의 모든 것을 국립 광주박물관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한 시대 사람들이 쓰던 이 도기들은 현대인들이 사용하는 머그컵을 꼭 닮았습니다.

통일 신라 때 유행하던 도기에는 꽃과 물방울 등 다양한 무늬의 인장이 촘촘히 찍혀 실용성에 장식성을 더했습니다.

해상왕 장보고가 활약하던 시기엔 흔들리는 배 안에 도기를 안전하게 싣기 위해 한쪽 면을 편평하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때부터 투박한 도기에 유약을 바르기도 하고 굽는 과정에서 저절로 생겨난 유약이 우연한 모양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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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세영 국립광주박물관 학예연구사 "이렇게 뭔가 흐르는 듯한 아름다운 모습이 오히려 시유(인위적으로 유악을 바른) 도기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기도 해서."

도기는 이렇게 일상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삶의 흔적과 시대상을 담아냈습니다.

질감이 거칠다고 해서 민초들만의 그릇은 아니었습니다.

고려 이후엔 도기를 본뜬 청자와 청자를 닮은 도기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공존해 왔습니다.

조선의 3대 왕인 태종의 태를 담았던 항아리도 다름 아닌 도기였습니다.

신석기 이후 만년의 역사를 함께해 온 도기의 모든 것을 국립 광주박물관이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고대에서 근대를 아우르는 300여 점의 도기를 제작 방식과 쓰임새, 장식의 변화에 따라 4부로 나눠 다채로운 면모를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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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선 국립광주박물관 관장 "도자 문화관을 신설하고 자기만 전문적으로 전시를 했는데 우리 민족의 도기도 자기만큼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하게 연관이 돼 있다. 그런데 그런 부분들이 많이 부각되지 않은 것 같아서 이번에 한번 그런 부분을 조명하고자 했습니다."

각양각색의 생김새만큼이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여주는 국립 광주박물관의 도기 틀별전은 오는 10월 25일까지 만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취재 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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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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