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실내 가자니 수족구, 야외는 폭염"…부모들의 '피서 전쟁'

이재원 기자 입력 2026-08-01 14:40:51 수정 2026-08-01 19:04:32 조회수 40

(앵커)
습도가 높고 푹푹 찌는 가마솥 폭염이 연일 게속되고 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엔 시원한 에어컨이 나오는 실내 공간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의 사정은 다릅니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중심으로 수족구병에 식중독까지 크게 유행하면서, 실내는 무섭고 야외는 너무 더워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이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머리 위로 강렬한 땡볕이 내리쬐는 주말 오전.

개장에 맞춰 도심 물놀이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시원한 물속으로 뛰어듭니다.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신나게 물장구를 치고, 세차게 쏟아지는 물줄기에 어른들도 더위를 잊고 동심으로 돌아갑니다.

한바탕 신나는 물놀이 뒤에 가족과 모여 앉아 먹는 김밥은 그야말로 꿀맛입니다.

* 나윤서·임예은·조가희 / 피서객
"밖에는 완전 더운데 여기는 시원하고 물도 깨끗하고 위생적이어서 재밌고 기분이 좋았어요."

숨 막히는 가마솥 폭염처럼,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의 마음도 꽉 막힌 답답함에 타들어 갑니다.

푹푹 찌는 무더위에 실내로 피신하자니 전파력이 강한 수족구병이 무섭고, 야외로 나오자니 땡볕과 식중독 위험에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 같은 부모들의 답답함과 우려는 질병 통계에서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최근 질병관리청 조사 결과, 영유아 수족구병 환자가 두 달 사이에 16배나 폭증했고, 식중독 환자 역시 일주일 만에 40% 이상 급증했습니다.

* 최세화 / 시민
"망고가 사는 날씨... 사람이 살기보다는 망고가 살기 좋은 날씨인 것 같아요."

* 박종현·최지혜 / 피서객
"달라진 게 있는 것 같아요. 시원한 데만 찾으러 다니는 것 같고.. 실내 위주로 원래 많이 돌아다녔는데, 지금 수족구도 유행이고 이래서 실내는 많이 못 가고 야외를 찾게 되네요."

오늘 광주와 전남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까지 치솟는 무더위가 하루 종일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당분간 기온을 식혀줄 비 소식 없이 무더위와 감염병 유행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상청은 한반도 상공을 덮은 이중 고기압의 영향으로 밤사이 열대야가 지속되고, 낮에는 35도를 웃도는 가마솥더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질병청 역시 수족구병 유행이 가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외출 후 손 씻기와 공용 물품 소독 등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 뉴스 이재원입니다. ////////

영상 취재 : 김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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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원
이재원 leejw@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경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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