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

타들어가는 들녘 '물대기 전쟁'..벼 수확량 감소 우려

서일영 기자 입력 2026-08-04 16:51:04 수정 2026-08-04 18:50:57 조회수 32

(기자)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경지는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물을 대도 그때뿐, 이대로라면 벼 수확량 감소도 우려됩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남녘의 한 벼논.

마른 장마에 폭염까지 겹치면서 손이 들어갈 만큼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지하수 관정에 여러개의 호수를 연결해 물을 대도 그때뿐.

말 그대로 논을 잠시 적시는 수준입니다.

◀ PIP ▶ 서재희 / 영암 도포면 벼 재배 농민 모가 알을 배기 위해서는 이삭거름을 하거든요. 그때 물을 넣어요. 그런데 그 시기에 물을 못 넣은 거예요. 물이 없으니까…

◀ stand-up ▶ 보시는 것처럼 일찍 심은 벼는 이미 줄기 안에서 이삭이 만들어지는 시기에 들어서, 지금 가장 많은 물이 필요합니다.

벼의 생장에 영향을 주면서 이삭 패는 시기가 늦어져 벌써부터 수확을 걱정해야 할 상황입니다.

◀ PIP ▶ 김원근 / 영암 도포면 벼 재배 농민 원래 9월이면 수확해야 할 벼인데 이삭이 하나도 안 올라왔어요. 올해 제대로 수확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수로마저 말라버려 양수기로 수 킬로미터 씩 물을 끌어오는 곳도 있습니다.

기름을 채우고,터진 호스를 다시 잇는 등 밤낮 없는 물 대기 전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 윤순칠 / 강진 마을개발위원장
3km 저쪽 저수지에서 여기까지 끌어올리는데 그거 한 5단 양수하고 있어요..

기존 관정도 지하 수위가 낮아져 한계가 있고 새로 파려해도 비용 부담에다 작업 요청이 몰려 제 시기에  뚫기도 어렵습니다.

* 관정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여기저기서 다 급하다고 연락이 옵니다. 작업이 계속 밀려 있어 원하는 날짜에 맞춰드리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고육지책으로 논에서 논으로 물을 돌려쓰며 버티고 있지만 당분간 비 예보가 없어,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답답합니다.

* 이우규 / 강진군농민회장
물이 있는 곳에서 200미터, 300미터씩 끌어다 쓸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루 이틀은 버텨도 몇 주간 계속되면 올해 농사가 크게 걱정됩니다.

전남의 논 5곳 가운데 1곳은 저수지 물이 닿지 않아 비나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

농민들의 가슴도 하루하루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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