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참석은 사양" 청첩장… 알고 보니 '교장의 축의금 사기'

김하은 기자 입력 2026-08-05 17:05:21 수정 2026-08-05 17:12:46 조회수 34

(앵커)
학생들에 바른 생활을 가르치고 모범이 돼야 할 초등학교 교장이 황당한 범죄에 휘말렸습니다.

자녀가 결혼한다며 가짜 청첩장을 돌려 축의금을 챙겼는데, 결국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김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광양의 한 초등학교 단체 대화방에 모바일 청첩장이 올라왔습니다.

교장의 아들이 결혼한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사정이 있어 가족끼리 치른다며 참석은 사양하면서, 아래에는 축의금 계좌번호만 적어놨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 광양 A 초등학교 선생님 (음성변조)
"많이 참석해주십사 이렇게 안내하는 게 관례인데 아무도 참석하지 못하게끔 안내된 것이 의심스러웠고…(청첩장이) 누가 보더라도 너무 조잡하게 만들어졌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실제 선생님들이 확인한 결과, 공지 내용은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 광양 A 초등학교 선생님 (음성변조)
"(식장) 예약에는 해당하는 신랑 이름이 없다. 신부 측 계좌번호 같은 경우는 아예 없는 계좌라고…."

사실이 알려지자 이 교장은 뒤늦게 사과했지만, 이미 수백만 원을 계좌로 받은 뒤였습니다.

(기자)
당시 이 학교 교장은 오는 9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교직원과 지인들로부터 거짓 축의금을 챙기려 했다며 큰 비난을 받았습니다.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고 이 교장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 박민철 / 변호사
"청첩장에 계좌 번호를 기재했다는 것은 축의금을 받을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속아서 축의금을 보낸 것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죄가 성립하고…."

그런데 이 교장의 부적절한 행실은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교내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비석을 설치하는가 하면 학교 예산으로 러닝머신을 사 교장실 안에 들여놨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감사를 통해 중징계 처분을 받은 해당 교장은 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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