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바닷물 온도까지 치솟으면서 남해안 패류 양식장에 큰 피해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키조개 양식이 이뤄지는 장흥 득량만에서는 4~5년 동안 키운 키조개 대부분이 폐사해 빈껍데기만 남았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긴 공기 호스를 몸에 연결한 잠수부가 득량만 바닷속으로 내려갑니다.
20여 분 뒤, 바다 밑에서 캐낸 키조개 한 망이 수면 위로 올라옵니다.
그물망이 가득 찼지만 대부분 속이 텅 빈 껍데기 뿐입니다.
4,5년 동안 키운 키조개가 폐사하면서 온전한 것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 오승옥 / 잠수부
“여기 있는 것만 캐온 거예요. 지금 다 죽어버리고 앞에 채이는 것만 캐온 거예요. 없어요, 죽어불고..”
득량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키조개양식이 이뤄지는 곳입니다.
어민들은 현재 건져 올린 키조개의 90%가까이가 폐사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장대웅 / 키조개 양식어민
“ 바닥에는 폐사가 다 돼서 맨 껍질밖에 없어요. 생존율이 한 10%밖에 안 되더라고요.”
득량만 안쪽 수온은 지난달 말부터 30도를 웃돌고 있습니다.
바다 밑에서 자라는 키조개는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산소를 공급하기 어려워 수온이 올라도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습니다.
키조개뿐 아니라 새꼬막 등 다른 패류에서도 폐사 피해가 나타나면서 어장 전체가 초토화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득량만에서는 지난 2016년 키조개와 바지락이 대량 폐사했고, 2018년에도 키조개 양식장 수십 헥타르가 고수온 피해를 봤습니다.
* 김철웅 / 장흥군 수산정책팀장
“득량만은 반폐쇄성 내만으로 얕은 수심과 넓은갯벌로 수온 변동이 심한 곳입니다. 우리군은 고수온과 적조에 대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현장 중심의 선제적 예방에 힘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다 밑에서 진행되는 폐사는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규모를 파악하는 데도 적지않은 시간이 걸립니다.
뜨거워진 바다가 전국 유일의 키조개 양식장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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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신안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