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끓는 바다, 무너지는 양식장

문연철 기자 입력 2026-08-09 16:18:19 수정 2026-08-09 18:02:38 조회수 42

(앵커)
고수온 피해는 키조개 집단 폐사에 이어 광어와 전복 양식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일부 어민들은 조기 출하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고수온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양식업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문연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장흥의 한 육상 광어 양식장.

광어로 가득해야 할 수조들이 텅 비어 있습니다.

고수온에 약한 다 자란 광어를 평소보다 일찍 출하했고, 수조에는 아직 상품성이 없는 어린 고기만 남았습니다.

* 김하식 / 광어 양식어민
“광어가 큰 고기들이 고수온에 취약하다 보니까 조기 출하할 수 있으면 하는 게 좋은 방법인 것 같아서 출하하게 됐습니다.”

선제적으로 출하한 장흥과 달리 완도에서는 이미 집단 폐사가 발생했습니다.

하얀 배를 드러낸 광어가 수조 곳곳에 떠 있고, 폐사한 물고기가 잇따라 건져 올려집니다.

한꺼번에 쏟아진 폐사 물량을 처리하지 못해 일부는 냉동창고에 임시 보관하고 있습니다.

* 지만석 / 완도 피해 양식어민
“지금까지 5만 마리 정도 집단 폐사가 나왔어요.”

육상 양식장은 산소를 공급하고 물을 순환시킬 수 있지만, 끌어오는 바닷물 자체가 뜨거워지면 수온을 낮추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전복 가두리양식장도 먹이 공급을 줄이고 관리선을 운항해 물 흐름을 늘리고 있지만 바다에 그대로 노출돼 대응 수단이 많지 않습니다.

키조개와 꼬막 등 패류 양식장은 사정이 더 어렵습니다.

피해를 줄이려면 상대적으로 수온이 낮은 깊은 바다로 어장을 옮겨야 하지만, 새로운 양식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기존 어업권과 환경 규제, 어민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 장대원/ 키조개 양식어민
"수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집단 폐사가 이루어지니까는 (양식업이)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더라고요."

문제는 이런 현상이 더 이상 이례적이지 않다는 점입니다.

바닷물 온도가 오르는 시기가 빨라지고 고수온이 지속되는 기간도 길어지면서 조기 출하와 산소 공급 같은 임시방편만으로는 피해를 막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고수온에 강한 품종을 개발하고 입식과 출하 시기를 조정하는 한편, 수온을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양식시설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어장 재배치와 품종 전환, 시설 개선에 드는 비용을 어민에게만 맡기지 않는 지원책도 필요합니다.

뜨거운 바다가 일상이 된 지금,

달라진 해양 환경에 맞춰 양식 터전과 생산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남해안 양식업의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MBC뉴스 문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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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연철
문연철 ycmoon@mokpombc.co.kr

목포시, 신안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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