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불길에 폭염까지..소방관 안전도 '비상'

이정호 기자 입력 2026-08-10 11:14:31 수정 2026-08-10 18:52:31 조회수 28

(앵커)
지난달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탈수 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이 화재 현장의 소방관들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방화복과 공기통까지 20kg이 넘는 장비를 착용한 채 불길과 싸우는 이들을 이정호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진도군 진도읍의 한 화재 현장.

불길은 빠르게 잡혔지만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대원 1명이 탈수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당시 진도의 낮 최고기온은 32도.

폭염에 화재 현장의 열기까지 더해지면서 현장 대원이 온열질환을 겪은 겁니다.

소방관들이 화재 현장에서 착용하는 방화복과 공기통의 무게만 20kg.

여기에 각종 구조장비까지 더해지면 25kg이 넘는 무게를 짊어진 채 활동해야 합니다.

(기자)
“소방관들이 실제 화재현장 출동 시에 입는 방화복입니다. 보시다시피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온몸을 뒤덮는데다, 바람도 통하지 않아서 이 자체로 작은 찜질방이나 다름없습니다.”

"갔다와!" "에잇.."

방화복을 입고 간단한 소방활동을 체험해봤습니다.

불과 몇 분 몸을 움직였을 뿐인데도 금세 호흡은 가빠지고,

열화상카메라에 측정된 피부 온도도 40도를 훌쩍 넘어섭니다.

실제로는 훨씬 더 장시간 활동이 이어지는 화재 현장에서는 체력 저하가 곧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반투명CG] 특히 화재 3건 가운데 1건 가량은 기온이 높은 낮 12시부터 오후 5시 사이에 발생하고 있습니다.

* 채영섭 강진소방서 소방위
"무거운 개인장비를 착용하고 현장활동하면서 장기간 활동하다보면 저희도 온열질환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소방청 공식 통계에 잡힌 소방관 온열질환 사례는 최근 5년 동안 11건.

현장에서는 경미한 증상의 경우 별도로 보고하지 않고 휴식한 뒤 다시 업무에 복귀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실제 발생 사례는 더 많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 이창석 공노총 소방노조 위원장
“수치적으로는 훨씬 많습니다 실질적으로. 이런거에 대해서 외부에 알려지는 게 좋지도 않고, 자가회복이 가능한 수준이기 때문에..”

소방당국도 폭염특보가 내려지면 현장 활동 시간을 조정하고, 휴식 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배권주 전남광주소방 전남부본부 긴급대응팀장
"폭염주의보가 발생했을 때는 현장에서 교대시간을 30분정도로 운영하고 있고요. 폭염경보가 발생했을 때는 현장 내에 회복지원차량을 지원해서…”

폭염이 일상이 된 여름.

화재와 싸우는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키는 일도 또 하나의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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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 jh@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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