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강단 떠나는 '남종화 5대손' 허진 "울타리 뛰어넘을 것"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8-11 15:53:32 수정 2026-08-11 16:43:51 조회수 25

(앵커)
소치 허련의 5대손으로 호남 남종화의 맥을 이어온 허진 전남대 교수가 정년으로 강단을 떠납니다.

호남의 전통 화맥 위에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창조해온 허진 교수는 강단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포부를 퇴임 기념 전시에서 밝힐 예정입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허진 교수는 요즘 동물그림에 천착해 있습니다.

문명의 이기들 사이에서 인간은 작은 실루엣으로 떠다니고 그 위에 역동적인 동물이 화면을 가로지릅니다.

물질문명에서 주변화돼버린 인간이 자연의 야성과 자유를 회복하는 새로운 생존 방식을 상상합니다.

* 00.30.36.28
허진 전남대 교수 "동물과 동화되는 어떤 야생적, 인간의 본연의 성정이랄까 회복 이런 것을 표현하려고. 그래서 동물을 크게 오버랩시킨 거죠."

때로 이종이 섞인 채 등장하는 동물들은 기존 질서와 개연성의 경계를 허물고 예상 밖의 세계로 상상력을 확장합니다.

허진 교수는 호남 남종화단을 창시한 소치 허련의 고손자고 남농 허건의 장손입니다.

운림산방 화맥을 5대째 이어오면서 서사적 구조와 강렬한 색채가 두드러진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왔습니다.

* 00.08.29.16
허진 전남대 교수 "전통 동양화 기법으로도 가능하지만, 더 나아가 현대적인 기법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다면 아주 좋은 거죠."

지난 1991년 전남대 교수로 임용된 허진 교수는 올해 정년을 맞았습니다.

내년 초 퇴임을 앞두고 그동안의 화업을 돌아보는 전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래에 작업한 동물 그림과 공개되지 않았던 청년시절 작품 '유전' 연작을 선보입니다.

그의 퇴임 기념전은 보통의 회고전과 다릅니다.

허들을 뛰어넘는 경주마처럼 강단의 울타리를 넘어 더 넓은 상상과 야성의 세계로 향하는 시작입니다.

* 00.12.45
허진 전남대 교수 "퇴직하고 아마 새로운 모습으로 보여드리지 않을까. 여러 가지로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하는 게 많이 있는데 여기서 얘기하면 안 되고."

말처럼 거침없이 달리고 싶은 허진 교수는 오는 19일 서울 세종 뮤지엄 갤러리에서 퇴임 기념전을 열고,

오는 12월엔 광주에서 제자들과 함께 전시를 엽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취재 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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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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