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지 일대에서 가로수 200여 그루가 한꺼번에 베어졌습니다.
시공사와 지자체는 도로를 넓히려 어쩔 수 없었다지만 유난히 무더운 요즘, 울창했던 그늘을 잃어버린 주민들은 허탈하기만 합니다.
주지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북구 임동의 대로변.
2029년 완공을 앞둔 대형 복합개발사업지 인근입니다.
공사장을 둘러싸고 있던 가로수들이 지난 5월부터 차례로 잘려 나갔습니다.
(기자)
대로변 가로수가 잘려 나간 자리입니다.
이렇게 천이 덮여 있고 잡풀이 무성하게 자라 있습니다.
재개발 사업을 위해 구청이 공사현장 인근 가로수 200여 그루 벌목을 허가한 겁니다. //
주민들은 하루아침에 휑해진 거리가 씁쓸합니다.
* 인근 주민
"그늘이 없어졌다는 게 너무 아쉬웠어요. (이번 여름이 특히 더워서) 피부로 더 와 닿은 것 같아요."
벌목을 허가해 준 북구청은 가로수를 다른 곳으로 옮겨 심으려 했지만, 나무가 너무 굵고 수량이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해명했습니다.
* 북구 관계자(음성변조)
"재조성을 하더라도 이식할 수 있게끔 하는데 여기 워낙 대규모였고 지역이 수량도 많았고..."
지난 2024년 말 벌목 허가를 요청한 사업자 측은 주민설명회와 관련 심의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벌목에 나섰습니다.
땅 밑에 얽혀 있는 복잡한 매설물 때문에 뿌리를 다 파내고 나무를 옮기기가 어려워 벌목이 불가피했다는 게 지자체 측 설명입니다.
하지만 공사가 다 끝난 뒤에 나무를 새로 심는다고 해도, 예전처럼 울창한 그늘을 되찾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 김종필 /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도심에서 큰 나무, 가로수는 기후위기 시대에 폭염이나 도시 열섬을 완화하는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는데요. 큰 나무들을 지키고 잘 관리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명확하게 세우고... "
가로수가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지는 상황은 재개발이 이뤄질 때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개발과 환경보존 사이에서, 이제는 행정이 더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MBC 뉴스 주지은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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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열심히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