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광복절 연휴 짧은 시간 많은 비가 내린 목포에서는 원도심 중심으로 피해가 컸습니다.
극한호우는 잦아지고 있지만, 빗물을 처리할 배수망이 턱 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비단 특정 지역만의 문제만은 아니어서 대비가 필요합니다.
윤소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6일 새벽, 폭우로 범람한 바닷물이 건어물 상가 거리를 덮쳤습니다.
새벽 5시부터 한 시간 동안 쏟아진 비는 66.4mm,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대치였습니다.
속수무책으로 상가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 김민규/건어물 상인
"미역이나 다시마 그다음에 청각이나 이런 것들은 젖었죠. 이제 다시마는 이제 민물하고 섞여버리니까 이거는 이제 젖어도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원도심을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컸던 이유는 합류식 하수관이 주된 이유로 꼽힙니다.
합류식은 빗물과 생활하수가 하나의 관을 통해 빠져나가는 구조인데,
목포 전체 하수관의 33%가 이와 같은 형태로 원도심에 집중돼 있습니다.
빗물이 한꺼번에 하나뿐인 하수관으로 몰린 데다 만조까지 겹치면서 결국 도로와 상가 일대로 물이 넘쳐난 겁니다.
이런 상황에선 빗물을 바다로 빼내는 배수펌프 시설이 중요하지만, 현재 처리 용량만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건어물 상가 앞 거리에는 분당 21.5톤의 빗물을 바다로 빼내는 배수펌프장이 지난달에야 들어섰지만, 이번 침수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목포에 있는 배수 펌프 시설은 간이 시설을 포함해 모두 62개.
목포시는 우선적으로 이 가운데 4개 배수 펌프 시설의 증축과 신설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계획 단계에만 머물고 있습니다.
빗물과 생활 하수가 섞이는 관로 교체 역시 수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 투입 비용이 문제입니다.
* 김상문/목포시 하수과장
"기반 시설이기 때문에 국비 비용 비율이 한 70% 정도 되는데요. 지자체의 열악한 재정 여건 때문에 30% 정도의 재원을 매칭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목포시는 우선 상습 침수지역인 건어물 상가 거리 일대에 440억 원을 투입해 오는 10월부터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수관 공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하지만 다른 원도심 지역까지 배수시설을 확충 하기 위한 재원 마련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
갈수록 짧고 강해지는 극한호우에 도심 배수망 인프라 확충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침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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