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해안에 한 달 넘게 고수온 특보가 이어지면서 양식 어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30도 안팎까지 치솟자, 여수시가 물고기 떼죽음을 막기 위해 어린 물고기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긴급 방류에 나섰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들어올린 그물 안에서 어린 조피볼락 수만 마리가 쉴 새 없이 헤엄칩니다.
내다 팔려면 몸 길이가 40㎝까지 커야 하지만 키운 지 두 달 남짓 된 어린 물고기는 10cm도 되지 않습니다.
* 여수시 어업재해팀
"'이거 아가미부터 꼬리 끝까지 전장으로 재야 하는 거야?' 어 전장이야. '8㎝, 7㎝, 8㎝, 7㎝'"
어민들은 뜰채로 조피볼락을 마구 퍼담아 10여㎏씩 저울에 달아 무게를 잰 뒤 양식장 밖 바다에 풀어놓습니다.
고수온으로 양식어류가 대량 폐사하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입니다.
자식처럼 키운 물고기를 놓아줘야 하는 어민들, 그 타는 속을 모르는 갈매기들만 때 아닌 잔치를 벌입니다.
* 김대용 / 어민
"한 5년 전부터 아주 힘듭니다. 고기를 많이 죽여서… 죽기 전에 방류를 하니까 어민들도 좋고 고기도 많이 자원 조성도 되고…"
여수시는 지난 4일 전남광주에서 처음으로 고수온 대비 긴급 방류를 시작해 지금까지 조피볼락 150만 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다음 달 초까지 방류할 물고기는 모두 728만 마리, 지난해 전국 최초로 긴급 방류한 313만 마리의 두 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어류가 스트레스를 받아 폐사 위험이 커지는 만큼 양식장 밀집도를 낮춰 대량 폐사를 막아보려는 고육지책입니다.
전염병 검사 등을 마친 건강한 물고기가 방류돼 바다에서 성장하면 어족자원을 늘리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중순부터 고수온특보가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양식 어가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조피볼락처럼 더위에 취약한 어종은 수온이 28도를 넘어서면 폐사 위험이 커지는데, 여자만, 가막만 등 남해안 주요 해역의 수온은 이미 30도 안팎까지 치솟았습니다.
고수온 현상은 다음 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전남 지역 18개 어가에서 조피볼락과 넙치 등 19만여 마리가 폐사해 8억여 원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