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랜 옛날 인도 북부 지역에 '미틸라'라는 왕국이 있었는데요.
그곳의 여성들은 집 담장과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안녕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어머니가 딸에게 전승해 온 미틸라 회화는 오늘날 성별과 신분을 뛰어넘는 독창적인 예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코끼리와 물고기가 그려진 담장 안으로 걸어 들어가면,
온갖 형상들을 담은 색색의 그림들이 벽면에 가득합니다.
먼 옛날 미틸라 왕국에 살던 여성들은 새해가 되면 집 담벼락과 바닥에 이런 그림을 그리며 안녕을 기원했습니다.
* 00.13.12.10
양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학예연구사 "시바 신은 창조와 파괴를 상징하고요. 파르바띠는 강한 모성애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 둘 사이에서 나온 게 가네샤 신입니다. 그래서 가장 이상적인 가족을 그려 놓은 것이 이 그림이라고 보실 수 있겠습니다."
그린 이의 신분에 따라 등장하는 소재도 다양합니다.
브라만과 귀족 계급은 귄위를 상징하는 힌두교 신들을 그렸습니다.
하층민과 불가촉천민은 주로 동물들을 그리며 풍요를 빌었습니다.
오랜 세월 어머니가 딸에게 전승해온 미틸라 그림은 지난 1960년대 자연재해로 마을의 담장이 무너지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오늘날엔 여성뿐만 아니라 마을 공동체가 함께하는 공방을 통해 다양한 종이 그림과 공예품으로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00.17.31.17
양지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학예연구사 "이 공방에 나와서 그림을 그리고 현대 공예품에다가 그려서 그림을 그리면서 팔게 되면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이 마련되는 작품이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국립 아시아 문화전당은 인도 북부와 네팔 접경 지역에서 미틸라 전통을 계승한 회화를 수집해왔습니다.
이 중 100여 점이 아시아 문화박물관 전시실에서 내년 2월까지 관람객을 만납니다.
관람객은 AI와 함께 원하는 색으로 그림을 채우며 미틸라 회화를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취재 김상배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