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주가 어떤 도시인데..." 예술인들이 지켜낸 비엔날레 '대만'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8-26 15:32:46 수정 2026-08-26 17:33:15 조회수 57

(앵커)
광주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대만의 예술인들이 전시 명칭에 자국의 이름을 쓸 수 있게 됐습니다.

비엔날레 재단이 대만 측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걸로 논란이 매듭지어졌는데요.

예술과 표현의 자유보다 행정 절차를 앞세웠던 광주 비엔날레는 부끄러운 역사를 남기게 됐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시 명칭에 대만이라는 이름을 쓰게 해달라는 대만 예술인들과 대만 정부의 요구를 광주 비엔날레 재단은 무시해 왔습니다.

국립대만미술관이 전시 계약의 주체였기에 기관의 이름을 써야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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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샹웬 대만 파빌리온 큐레이터 "국립대만미술관은 대만 정부를 대표한다고 여러 차례 얘기했고 이를 증명하는 데 필요한 서류를 언제든 해주겠다고 했지만 광주 비엔날레 재단은 이를 무시했습니다."

대만뿐만 아니라 광주의 예술인들도 재단의 입장을 납득하지 못했습니다.

전시 명칭에 국가명을 쓴 다른 나라들도 주관하는 기관의 이름으로 전시를 계약했다며 대만이라는 이름만 안 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예술인의 정체성과 자기 명명권을 부정하는 건 검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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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기 호랑가시나무 창작소 대표 "광주의 가치 지금까지 쌓아 놓은 가치가 일순간에 허물어지는 순간이 이 사건이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는 이렇게 받아들이지만 전 세계에서 이게 대단한 사건으로 받아들여지는 거예요."

비엔날레 재단은 검열은 절대 아니라면서도 하나의 국가를 주장하는 중국을 정치적으로 고려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명칭 논란이 해결되지 않으면 장소를 협조할 수 없다며 전시장을 걸어 잠근 국립 아시아문화전당도 예술인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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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화순 광주 민족미술인협회 회장 "작품들도 들어왔는데 설치가 안 되는 상황이고 사실은 ACC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엔 문을 열어주지 않겠다는 것도 충격적이거든요."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는 광주 비엔날레 재단을 검열 기관으로 등재하겠다고 했고 광주의 예술인들은 재단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비엔날레 재단 이사장인 민형배 광주특별시장은 광주에서 몹시 부끄러운 일이 벌어졌다며 재단 측에 책임을 묻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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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형배 광주특별시장 "예술인들이 광주를 향해서 항의하고 개선하라고 하고 책임자 물러나라고 하고. 이런 사안이 발생하는 건 광주로서는 몹시 부끄러운 일입니다."

대만 전시를 기획한 첸샹웬 큐레이터는 중국과 대만이 동시에 참여한 국제행사에서 대만의 이름이 지켜진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광주시민과 비엔날레에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취재 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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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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