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옛날 문인들은 방 안에 산수화를 걸어놓고 상상 속 여행을 즐겼는데요.
전통 산수화를 일상의 풍경으로 불러내 과거와 현재로 차원 여행을 떠나는 유쾌한 전시가 열렸습니다.
'하루 케이' 작가와 함께 떠나는 그림 속 유람을, 박수인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세한도가 걸려있는 방의 창을 열면 그림 속 소나무가 눈에 들어옵니다.
방안의 물건들로 이뤄진 작은 세상을 깨알같은 사람들이 천진하게 노닙니다.
고난 속에서도 지조를 지키려 했던 추사의 정신은 현대의 관람객에게 즐거웠던 어느 순간의 회상으로 소환됩니다.
* 하루.K 작가
"아이들과 같이 갔던 장소부터 시작해가지고 이런 것들을 추억하면서 바라본다는 의미로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몽유도원도가 걸린 방안은 구름에 쌓인 무릉도원으로 변하고 그 곳의 시간은 꿈결처럼 흐릅니다.
하루.K 작가의 그림 속엔 또 다른 그림이 있습니다.
옛날 선비들이 방안에 걸어 놓고 상상 여행을 떠났던 산수화가 현재의 일상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도자기와 달항아리는 등 고풍스런 정물들은 산 좋고 물 좋은 또 다른 세상이 되고 사람들은 그 속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고 물놀이를 즐깁니다.
관객들에게 전통 동양화는 사색과 관조의 대상으로만 머물지 않고 억눌렸던 유희의 본능을 채워주는 유쾌한 공간으로 변모합니다.
* 하루.K 작가
"본인이 일상 안에서 느낄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에 그 작품의 내용 자체를 모르더라도 대중이 관람하고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지점들이 있다는 점에서 팝아트 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 그림 사이의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하후K 작가의 '그림 속 그림' 연작은 광주시립미술관과 정부미술은행 등 주요 미술 기관에 소장돼 있습니다.
작가는 광주 비엔날레 개최 기간에 맞춰 광주와 서울에서 동시에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함께 즐거운 차원 유람을 떠납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영상 취재 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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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시군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