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1년 전 미국이 일본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날, 당시 수많은 한국인이 피폭돼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특히 피폭의 고통은 후손으로 대물림되고 있지만 국가의 대책은 지금까지도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MBC경남 이준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인 원폭 피해자는 7만에서 10만 명, 사망자만 4만 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60~70%가 합천 사람이고 90%가 경남 출신입니다.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동원과 전쟁, 미국의 핵무기 사용의 피해자입니다.
하지만 일본과 미국의 온전한 사과와 배상은 없었고, 질병과 가난이라는 피폭의 상처는 대물림되고 있습니다.
피폭자 자녀를 피해자로 인정하자는 법 개정은 번번이 무산됐고, 22대 국회에도 두 건의 법안이 발의됐지만 심의는 미뤄지고 있습니다.
피폭 2세의 특정 질환 발병률이 높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의 실태조사에도, 보건복지부가 유전의 의학적 인과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기 때문입니다.
* 신성범 국민의힘 국회의원/원폭 특별법 개정안 대표발의
"보건복지부에서 (법 개정에) 영 동의를 안 해주고 있어요. 정부를 한 번 더 설득하기 위한 노력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차규근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원폭 특별법 개정안 대표발의
"원폭 2세 3세 분들도 많은 분들이 고령이십니다.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합천에 원폭 피해자 추모 시설을 건립하는 사업도 위기입니다.
2020년 556억 원 규모로 검토하던 사업이 2022년엔 313억 원으로, 윤석열 정부 들어선 59억 원으로 축소됩니다.
여기다 사업비의 절반을 지자체가 부담하고, 건축주도 합천군으로 하자는 정부의 요구까지 있었습니다.
* 심진태 한국원폭피해자협회 합천지부장
"어떻게 해서 국가가 책임질 일을 지방에서 해야 됩니까? 이것은 반드시 국가가 책임지고..."
한국의 히로시마라 불리는 합천에선 제81주기 원폭 희생자 추모제가 열렸고, 아물지 않은 피폭의 상처를 이제라도 정부와 사회가 보듬어 달라는 호소가 이어졌습니다.
MBC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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