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나의 작업실로" 광주 중견 작가들, 비엔날레 손님에게 작업실 개방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9-02 10:18:15 수정 2026-09-02 18:04:56 조회수 123

(앵커)
광주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중견 미술인들이 제16회 광주 비엔날레 기간에 자신들의 작업실을 공개합니다.

창작 공간을 세계 예술가와 공유하며 교류의 장을 만들기 위해선데요.

자가들의 작업실을 박수인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불에 타버린 덕유산 누각의 잔재들은 원래의 형태를 잃었습니다.

하지만 숯덩이들 속엔 언제라도 타오를 불의 씨앗처럼 생명의 기운이 응축돼 있습니다.

예술가의 손을 거친 잔재들은 다양한 형태를 지닌 창조의 에너지로 분화됐습니다.

작업실의 주인인 김상연 작가는 비엔날레 기간 광주를 찾는 예술인들과 이 순환의 기운을 나누고자 합니다.

*김상연 작가 
"이런 걸 통해서 본인들의 삶이 순화되는 과정 속에서 서로 교류하고 서로 유연하게 연결되고 그랬으면 좋을 것 같아요."

작업실 바닥에 깔린 석탄엔 아득한 시간이 축적돼 있습니다.

영상 속에 여섯 명의 사람이 차레로 나와 알 듯 말 듯한 시를 낭송합니다.

AI가 만들어 낸 인물들과 가상의 언어는 우리가 함께 도착할 자리가 어디인지, 미래의 누군가에게 묻습니다.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영상작품을 미래의 언어로 확장한 이매리 작가는 이 질문을 국내외 예술가들과 나눕니다.

*이매리 작가 
"시에 등장하는 단어 하나하나가 굉장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요. 공동의 목소리. 침묵 안에서 아직 발하지 않은 공동의 목소리."

서예가가 휘두른 한 번의 붓놀림엔 작가의 영혼이 담기고 우주가 담깁니다.

그 일필휘지는 창작의 고뇌를 견딘 숱한 시간과 수 없이 많은 습작 뒤에야 따라옵니다.

네 점을 완성하는 데 꼬박 1년이 걸린다는 작품들엔 그 시간의 무게가 쌓여 있습니다.

수묵 예술인 정광희 작가에서 광주 비엔날레는 자신의 성찰과 수행의 과정을 오롯이 드러내는 기회의 시간입니다.

*정광희 작가 
"이 시기는 우리 광주 작가로서는 굉장히 좋은 시기라고 보거든요. 이걸 긍정의 효과로 전환하면 앞으로 광주는 굉장히 좋은 문화적 도시가 되지 않을까."

작업실을 개방한 네 작가들의 베이스 캠프는 이이남 작가의 스튜디오에 차려졌습니다.

이 작가의 작업실에선 미시의 세계를 가시적인 예술로 끌어내는 새로운 작품이 구상되고 있습니다.

그 은밀한 공간을 기꺼이 열게 만든 건 광주 비엔날레를 실제 창작 현장으로 확장해 도시 전체를 하나의 미술관으로 드러내고 싶은 소망 때문입니다.

*이이남 작가 
"광주 미술을 이해도 하시고. 광주에 이런 작가들이 있구나.이런 미술을 하고 있구나. 그래서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네 작가들의 작업실은 다음달 6일부터 9일 사이 모두에게 개방되고 그 밖에 날짜는 작가별 예약을 통해 방문할 수 있습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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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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