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남]끊이지 않는 조선소 중대재해.. "징계 남발로 개인 과실 강조"

김태석 기자 입력 2026-08-31 10:02:43 수정 2026-09-03 21:28:35 조회수 89

(앵커)
최근 국내 조선소들의 수주 물량이 대폭 늘면서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사고의 책임을 현장 책임자에게 묻는 징계가 늘어나면서 노조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MBC경남 김태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26일,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에서, 도크 크레인과 서비스 타워가 충돌해 타워 위에 있던 작업자가 8m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쳤습니다.

당시 부신호수인 최 모 씨는 주신호수와 미리 연락해 사고를 예방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 최 모 씨
"제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분명히 한계가 있었는데, 제가 직접 확인하거나 통제할 수 없는 부분까지 책임을 지면서..."

3월 3일에는 크레인으로 옮기던 발판들이 떨어지면서 바닥 작업자가 크게 다쳐 신호수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가 내려졌습니다.

4월 30일에는, 안벽에서 전기작업 중, 전원을 차단하지 않아 440V 감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팔에 화상을 입은 피해자는 한화오션 인수 이후 처음으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아 요양 중인데도 징계를 받은 첫 사례가 됐습니다.

3건의 사고 모두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개인의 과실이 크다는 게 회사의 입장입니다.

* 한화오션 관계자
"개인 과실이 있는 건이기 때문에 저희가 징계를 한 거지, 산재여서 징계를 했다거나 그런 건 아닙니다"

하지만 노동조합은 안전 인력을 충분히 투입하지 않은 회사 관리의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또, "올해만 정직 3건, 감봉 1건을 비롯해 12건의 징계를 내렸다"며 동종사들보다 징계를 남발하며 사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 김유철 / 금속노조 한화오션지회장
"징계를 받을까봐 그러면(신고를 안 하면), 사고의 원인은 찾을 수도 없고, 대책도 마련할 수 없기 때문에, 사고는 계속 은폐될 수밖에 없는 거죠"

한화오션 노조는 징계를 통해 인적 과실을 강조하는 건, 중대재해처벌법의 취지인 경영책임자의 책임 강화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국정감사 때 쟁점으로 삼겠다고 밝혔습니다.

MBC 뉴스 김태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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