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걸음더]"예산 없다" 방치된 무늬만 스쿨존..결국 보호자 덮쳤다

주지은 기자 입력 2026-09-04 10:46:40 수정 2026-09-04 10:48:52 조회수 35

(앵커)
광주의 한 신설 초등학교 앞에서 40대 여성이 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습니다.

해당 구역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정작 보행자를 보호할 안전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무늬만 스쿨존'이었습니다.

주지은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앞 사거리.

지난 1일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40대 여성이 승용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습니다.

(기자)
"가해차량은 우회전 차선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다 이곳에 서 있던 보행자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이 일대는 이미 지난 6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하지만 '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신호등 앞 보행자 대기 공간은 커녕 과속 단속 카메라조차 없습니다.

(CG) 그간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신호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학교 진입로 앞에서 끊어지는 인도를 넓혀 대기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개월 간 해결되지 않았는데, 결국 지난 1일 이곳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가 사고를 당한 겁니다.

걸어서 등교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길을 지나가는 만큼 최소한의 안전 공간은 보장되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초교 인근 학원 교사(음성변조)
(아이들은 상황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 하던가요?) "무섭다(라고)..."

학부모들과 학교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을 비롯해 이 일대에 과속 단속 장치와 인도 등을 설치해달라고 수개월 간 요청해 왔습니다.

개교 석달 만인 지난 6월 이 일대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은 됐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와 교육청 등 관계 기관이 예산과 절차를 이유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설치된 건 겨우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 뿐이었습니다.

* 학부모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어요. 그래서 그걸 요청 드렸는데, "우리가 여기다 설치를 할 예정이다. 근데 예산이 없다"까지 (들었어요.) 이 부분(사고 지점)만 찍어서 따로 또 교육청에 보고를 했는데도 묵살 당했죠. 안 된다. 너네가 그냥 보행 지도해라."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이름만 내걸린 무늬만 스쿨존이자 통학로였던 겁니다.

관계 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 속에 학생들의 안전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MBC 뉴스 주지은입니다.

영상취재 임원후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주지은
주지은 writer@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열심히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