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광주의 한 신설 초등학교 앞에서 40대 여성이 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습니다.
해당 구역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었지만,
정작 보행자를 보호할 안전시설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무늬만 스쿨존'이었습니다.
주지은 기자가 [한걸음더] 들어가 현장취재했습니다.
(기자)
광주 북구 한 초등학교 앞 사거리.
지난 1일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40대 여성이 승용차에 치여 중태에 빠졌습니다.
(기자)
"가해차량은 우회전 차선에서 신호를 무시하고 직진하다 이곳에 서 있던 보행자를 그대로 들이받았습니다."
이 일대는 이미 지난 6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하지만 '보호구역'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신호등 앞 보행자 대기 공간은 커녕 과속 단속 카메라조차 없습니다.
(CG) 그간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안전하게 신호를 기다릴 수 있도록
학교 진입로 앞에서 끊어지는 인도를 넓혀 대기 공간으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해 왔습니다. //
하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수개월 간 해결되지 않았는데, 결국 지난 1일 이곳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가 사고를 당한 겁니다.
걸어서 등교하는 대부분의 아이들이 이 길을 지나가는 만큼 최소한의 안전 공간은 보장되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초교 인근 학원 교사(음성변조)
(아이들은 상황에 대해서 뭐라고 얘기 하던가요?) "무섭다(라고)..."
학부모들과 학교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을 비롯해 이 일대에 과속 단속 장치와 인도 등을 설치해달라고 수개월 간 요청해 왔습니다.
개교 석달 만인 지난 6월 이 일대가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은 됐지만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자체와 교육청 등 관계 기관이 예산과 절차를 이유로 책임을 미루는 사이 설치된 건 겨우 불법 주정차 단속 카메라 뿐이었습니다.
* 학부모
"(과속 단속 카메라가) 없어요. 그래서 그걸 요청 드렸는데, "우리가 여기다 설치를 할 예정이다. 근데 예산이 없다"까지 (들었어요.) 이 부분(사고 지점)만 찍어서 따로 또 교육청에 보고를 했는데도 묵살 당했죠. 안 된다. 너네가 그냥 보행 지도해라."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이름만 내걸린 무늬만 스쿨존이자 통학로였던 겁니다.
관계 기관들의 책임 떠넘기기 속에 학생들의 안전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MBC 뉴스 주지은입니다.
영상취재 임원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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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열심히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