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대만 파빌리온 '지정학적 불안을 작품으로'

박수인 기자 입력 2026-09-08 14:55:51 수정 2026-09-08 15:24:23 조회수 48

(앵커)
개막 전부터 명칭 논란으로 주목을 받았던 광주 비엔날레 대만 파빌리온이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관람객을 맞고 있습니다.

개막 첫 주말 이틀 동안 2천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박수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두컴컴한 방 안에서 관객의 움직임을 따라 불빛과 소리가 함께 움직입니다.

자동화된 의사 결정 시스템에서 인간은 본다는 행위의 주체로부터도 소외될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대만 냉전 시기의 군사시설과 전쟁 사진을 생성형 AI에 입력했습니다.

AI 모델은 실제 전쟁 유적을 슈팅 게임의 전쟁터로 오인해 출구 없는 무한 던전을 맴돕니다.

대만 파빌리온의 전시 주제는 회색지대입니다.

대만이 처해있는 지정학적 '회색지대'를 AI와 정보기술이 구현하는 세계로 확장합니다.

전시에서 보여주려던 주제와 개막 전에 있었던 논란이 절묘하게 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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첸샹웬 대만 파빌리온 큐레이터 "우리는 명칭에 관한 이슈를 경험했고, 전시 제목도 '회색 지대'여서 무척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관객들이 역사와 사회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을 느끼기를 바랍니다."

대만이라는 전시 명칭에 반발한 중국은 70% 이상 준비가 이뤄진 자국 전시관에서 개막을 이틀 앞두고 철수했습니다.

호추니엔 예술감독을 비롯해 비엔날레에 참여한 국내외 작가들이 대만의 예술적 자유를 위해 연대했음에도 중국측은 이를 정치적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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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안 웨라이 중국 파빌리온 큐레이터 (지난 3일) "대만의 전시 참가와 관련해 잘못된 명칭을 사용해 정치적 요소가 예술의 영역에 개입하는 상황이 초래됐습니다."

중국은 비엔날레 파빌리온만이 아니라 여수 세계섬박람회 등 다른 행사에서까지 철수하며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하나의 중국이라는 정치적 입장이 예술계의 문턱을 넘지 못한 것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표시한 겁니다.

개막 기자회견에서 호추니엔 예술감독은 예술은 정치적인 면에서는 약해보이지만 자신은 예술의 힘을 믿는다고 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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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추니엔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지난 4일) "정치의 세계에서 예술은 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한편으로 저는 예술이 힘을 가졌고 그 힘은 오랜 기간 이어진다고 믿습니다."

8개 팀 9명의 작가가 참여한 대만 파빌리온은 오는 11월 15일까지 국립 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계속됩니다.

MBC 뉴스 박수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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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인
박수인 suin@kjmbc.co.kr

방송본부 뉴스팀 문화 시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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