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주]우리동네 보호수는? 기후위기 속 보존·전승 관심 필요

황구선 기자 입력 2026-09-07 08:39:52 수정 2026-09-08 08:36:11 조회수 40

(앵커)
예로부터 주민들과 함께한 오래되고 신성한 나무들을 정부가 '보호수'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는데요.

유명 보호수도 있지만 대부분 생소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지역 대표 보호수들을 원주문화방송, 황구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횡성과 평창을 잇는 국도 42호선 도로변에 높이 16미터, 둘레 6.5미터의 커다란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습니다.

천연기념물 498호 평창 운교리 밤나무입니다.

수령 400년이 지난 걸로 알려진 나무는 국내 현존하는 밤나무 중 가장 큰 것으로 한 번에 가마솥 서너 개가량 밤을 수확할 정도로 크기만큼의 생산량을 자랑했습니다.

과거 밤알 굵기로 풍, 흉년을 내다봤고 소원을 염원했던, 주민들에게는 신수와 같은 존재입니다.

평창군은 나무를 이을 후계목과 전통 밤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 김정식/강원도 평창군 운교3리 이장
"조선시대 때부터 키워 온 나무인데 우리 주민들에게는 가뭄이나 이런 걸 점쳐주기도 하고 또한 마을의 서낭나무 역할을 한다고 해 가지고 마을의 길흉사를 빌기도 했던 그런 나무입니다"

둘레 5.4미터, 제법 컸을 아름드리나무가 밑동만 남아 있습니다.

노쇠한 상태로 있다 3년 전 비를 맞고 쓰러진 횡성 둔내면 두원리 느릅나무입니다.

(기자) "수령이 400년이 지나 마을의
보호신으로 여겨졌던 이곳 둔내면 느릅나무는 지금은 이렇게 흔적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껍질은 약재로 쓰고 쉼터가 돼 주었던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나무의 목재는 예술품으로 탈바꿈하고 있고

바로 옆에 자란 200년 된 자녀 느릅나무는 보호수 지위를 승계했습니다.

* 한기훈 /공공디자인 감독(마을 주민)
"우리나라에 400년 넘은 느릅나무는 아예 없습니다. 쓰러졌지만 우리가 다시 생명력을 불어넣어서 횡성한우를 유추할 수 있는 작품을 한번 만들어보자, 그래서 영구 보존해서"

영월지역 대표 보호수로는 수령 300년가량의 산솔면 솔고개 소나무가 있습니다.

용틀임하듯 줄기가 피어오르는 나무 형태가 아름다워 유명 제약회사 상징으로 쓰였고 지난해 산림청은 '올해의 보호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원주에서 들어오는 관문, 국도 38호선 영월교차로에서 보이는 붉은 언덕의 '용마루 나무'도 또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 가을은 물론 사계절 많은 인파가 몰리는 수령 1300년의 원주 반계리 은행나무는 명실상부 원주의 상징.

최근 큰 가지가 부러졌는데 원주시는 잎이 많이 자라면서 가지가 무게를 못 이긴 걸로 분석하고 잔가지 치기를 실시했습니다.

수령이 오래되면서 수세가 약해진 데다 폭염과 폭우, 병충해 등 기후 위기가 더해져 갈수록 보존이 어려워지는 추세입니다.

* 조연희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 사무관
"특히 보호수는 평균 수령이 250에서 300년으로 대부분 오래된 노거수이기 때문에 기후 스트레스나 병해충에 더 취약할 수 있어서 보다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역사의 흐름 속에서 주민들과 애환을 함께한 지역 문화유산 보호수는 강원에 700여 그루가 지정돼 있습니다.

MBC 뉴스 황구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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