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길어진 여름, 짧아진 겨울..광주, 유독 극한기후 취약하다

박승환 기자 입력 2026-09-09 13:22:34 수정 2026-09-09 18:58:08 조회수 33

(앵커)
극한 폭염과 극한 폭우 등 이상기후로 인한 피해가 광주는 유독 심각한 편인데요.

습한 공기가 유입되고, 열이 축적되는 지리적 특성 때문인데, 전문가들은 이상기후를 단순 불편이 아닌 기후 재난으로 인식하고 대응 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읍니다.

박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광주는 극심한 가뭄에 시달렸습니다.

270일 가깝게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강수량은 평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고, 제한급수 위기까지 몰렸습니다.

(갈라치기 화면전환)

불과 이듬해. 이번에는 물 폭탄을 맞았습니다.

최고 2천㎜가 넘는 비가 쏟아지는 등 극단적인 기후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광주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85년 동안 2.4도 상승해, 전국 평균 상승 폭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 최우예 / 광주지방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
"기후 변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고요. 도시화의 영향도 함께 작용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기온을 끌어올리는 구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 이후 풍향이 북서풍에서 남서풍으로 바뀌며 습한 공기가 유입되는 환경이 조성됐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열이 쉽게 빠져나가지 못하는 분지형 지형에 급격한 도시화까지 겹쳐 열섬 현상까지 심화됐습니다.

[투명CG 2] 주거지역은 2.64% 늘어난 반면, 열을 식혀줄 녹지지역은 0.92% 줄어든 것도 문제입니다.

[통CG] 그 결과 광주 96개 행정동 가운데 폭염 취약 지역은 도심 중심부 등 전체의 3분의 1에 이릅니다.

* 김용훈 /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박사
"분지 지형이다 보니 이제 열이 갇히게 되는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또 도심부 같은 경우에는 중심에 건물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더 갇히게 되고 열섬이 더 심화된 상황이라고.."

계절의 시계도 틀어졌습니다.

[투명CG 4] 광주의 여름은 98일에서 123일로 무려 한 달 가까이 길어진 반면, 겨울은 109일에서 87일로 짧아졌습니다.

이로 인해 온열질환자도 해마다 500명 가까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 조승현 / 광주환경보건센터 센터장
"(광주는) 구별로 굉장히 상이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도시 구조, 인구 특성을 반영한 환경 보건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했던 계절이 사라지고 생존을 위협하는 재난으로 다가온 기후 위기.

이제는 지리적·도시적 특성에 맞춘 정교하고 실효성 있는 예방 체계 수립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박승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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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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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본부 뉴스팀 사회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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