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여수]"형님이라 불러"…중1들의 '조폭 행세'

김하은 기자 입력 2026-09-09 17:27:16 수정 2026-09-09 19:17:57 조회수 68

(앵커)
서로를 형님이라 부르며 번호와 계급을 매기고, 지시를 어기면 폭행이 이어졌습니다.

영화나 드라마 속 조폭 이야기가 아닙니다.

광양의 한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이른바 '후계자' 라는 사조직을 만들어 벌인 일이라는데요.

김하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무리의 학생들이 식당에 둘러앉아 있습니다.

갑자기 한 학생이 친구의 부름에 식당 밖으로 나가더니 길바닥에서 엎드려뻗쳐 자세를 취합니다.

* 식당 관계자 (음성변조)
"우리 가게 바로 문 앞에 정문 앞에 길바닥에서 엎드려 있는 거예요. 애기가. 나는 운동하고 있는 줄 알았어요."

밥을 먹고 있는 학생을 향해 느닷없이 주먹질을 하는가 하면, 뺨까지 때립니다.

손바닥을 식탁에 올려놓게 한 뒤 뾰족한 물건으로 찌르기도 합니다.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은 폭행, 알고 보니 학생들의 '조폭 흉내'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학교 안에서 이른바 '후계자'라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1번부터 6번까지 순번을 매겨 서열을 나누고 윗 번호에겐 '형님'이라는 호칭을 강요했습니다.

* 피해 학생 부모 (음성변조)
"애들만의 행동 강령 규칙을 만들어 놨어요.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맞은 거 보이니까 보건실 가지 않기. 형님하고 문자 주고받을 때는 20자 이상 하기…."

좁은 화장실 칸에 몰아넣고 울 때까지 때리거나, 서열 1위가 올 때까지 투명의자 자세를 강요했습니다.

가혹행위는 마치 게임처럼 자행됐습니다.

* 피해 학생 학부모 (음성변조)
"스파이던맨 게임이라 해가지고 애들을 줄을 딱딱딱 세워요. (거미줄을) 벽으로 확 던지는 모션을 취하면 가서 벽에다 탁 부딪히는 거예요."

피해는 주로 6번을 강제로 부여받은 학생에게 집중됐습니다.

주변 학생들의 진술서에도 피해 내용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 전담 기구를 가동해 피해 사실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 학교 관계자 (음성변조)
"저희는 좀 무거운 사안으로 파악해서 (교육청에) 전담 조사관 요청을 드렸어요. 그래서 교육청 협력 하에 지금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는 주동 학생 3명을 폭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기자)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분리 조치했습니다.

또, 가해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특별 교육과 출석 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김하은
김하은 mohani@y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