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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흉물 폐가가 주차장과 텃밭으로.. 빈집의 역발상

이송미 기자 입력 2026-09-07 10:06:18 수정 2026-09-15 22:53:54 조회수 78

(앵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된 빈집들, 큰 골칫거리인데요.

그런데 최근 강원도 춘천시가 이 빈집들을 허물고 주차장이나 텃밭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주민과 토지주 모두 반응이 좋은데, 문제는 정비 속도입니다.

춘천문화방송, 이송미 기자입니다.

(기자)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된 춘천 신북읍의 한 도로변.

불과 얼마 전까지 인적이 끊긴 낡은 폐가가 있던 자리입니다.

춘천시가 빈집을 철거한 뒤 골목의 고질적인 주차난을 해소할 공간으로 바꾼 겁니다.

* 노기덕 / 강원도 춘천시 신북읍
"여기 특히 또 (인근에) 학교가 있고 그러니까 아이들한테도 사실 미관상 안 좋고. (그런데) 그런 것(빈집)들을 공공으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은 정책이라고.."

또다른 폐가가 있던 자리.

이곳은 주민들을 위한 텃밭으로 변신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이렇게 주차장이나 텃밭으로 새단장한 빈집은 모두 63개 동에 이릅니다.

춘천시가 최대 3천만 원의 철거비를 지원하고, 대신 소유주는 5년 동안 땅을 공공 공간으로 내어주는 방식입니다.

* 이종민 / 강원도 춘천시 건축과 건축행정팀
"(저희가) 임차로 5년간 건물을 임대받은 것이기 때문에 이후에는 토지주가 그 토지를 매각을 하든 그 부지에 다시 건축행위를 하든 자유롭게 하실 수 있는.."

문제는 정비 속도입니다.

지난해 춘천의 빈집은 750여개 동으로 강원도에서 두 번째로 많지만, 한 해 정비되는 빈집은 평균 15개 동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는 소유주가 많고, 복잡한 재산권 문제나 철거 이후 세금 부담 등의 이유로 철거가 늦어지기 때문입니다.

여기는 기차역 바로 옆에 있는 골목인데요. 곳곳에 빈집들이 보이고 집 안에는 수풀만 무성합니다.

정부는 빈집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며 지난해부터 '빈집애'라는 전용 플랫폼까지 만들었지만, 현재 등록된 춘천 지역 매물은 단 3건뿐.

고령화와 인구 유출로 빈집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장기간 방치된 빈집에는 이행강제금을 늘려 자발적 정비를 유도하는 등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C뉴스 이송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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