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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 마스코트된 '하트 나무길'.. 전문가 "나무 골다공증 유발"

김주예 기자 입력 2026-09-21 10:57:36 수정 2026-09-21 23:10:52 조회수 238

(앵커)
은행나무 가로수를 하트 모양으로 다듬은 이른바 '하트 나무길'이 충북 청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관련 상품이 출시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산림청 공모전에서 전국 우수사례로 뽑히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도한 가지치기가 나무의 생육을 방해하고 병충해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습니다.

MBC충북, 김주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청주시청 임시청사 앞 도로변에 하트 모양을 한 은행나무 가로수 41그루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 입소문을 탄 이른바 '하트 나무길'입니다.

독특한 형태의 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평일 오전에도 전국 각지에서 관광객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 강인혜 / 충남 보령시
"인스타에서 봤는데 나무를 하트로 깎아놓은 게 신기해 가지고 예쁘기도 하고 해서 왔어요. 이것 때문에 왔어요."

* 윤정아 / 전북 남원시
"청주 놀러 와서 유명한 길이 있다고 해서 시내 놀러 온 김에 보러 왔어요. 사진도 잘 나오고 예쁜 것 같아요."

큰 인기를 끌며 티셔츠와 술잔 같은 관련 상품까지 출시되며 청주의 새로운 마스코트가 됐습니다.

산림청이 주관한 가로수 관리 우수사례 공모전에서도 높은 국민 투표 점수를 받아 전국 2위에 올랐습니다.

* 산림청 관계자 (음성 변조)
"구도심과 녹지 자원을 연결해서 청주의 성안길을 찾은 유동인구가 증가하고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나무 전문가들의 평가는 정반대입니다.

인위적인 모양을 만들기 위해 나무 윗부분을 포함해 곁가지와 잎을 지나치게 잘라내면서 손상을 입혔다는 겁니다.

광합성이 가로막히는 데다 잘려 나간 단면으로 부패균이 침투해 고사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 김병모 / 한국아보리스트협회장
"자른 부위는 무조건 썩어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몸을 지탱하고 있는 근골격근을 상하게 하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마치 골다공증을 유발하게 하는.."

도로 열기를 식히고 그늘을 제공해야 하는 가로수 본래의 기능을 상실해 도심 열섬 현상을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옵니다.

* 이성우 /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이렇게 전정을 해놓으면 사실은 나무 그늘도 없어지기 때문에 도시도 계속 더워질 수밖에 없어요. 다른 지자체도 이런 걸 또 할 수 있게 될 텐데.."

이에 대해 청주시는 은행나무 위로 지나는 통신선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가지치기가 불가피한 상황이었고,

은행나무가 생존력이 강해 생육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청주시는 하트 나무 길의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크다며, 제2의 하트 나무 길을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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