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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이 오히려 기회"...길 만드는 청년들

김하은 기자 입력 2026-09-23 14:49:45 수정 2026-09-27 23:27:33 조회수 41

(앵커)

전남의 청년 인구 비율은 21%로 전국 최하위 수준입니다.

그마저도 10명 중 7명은 고향을 등지는 게 엄연한 현실인데요,

이런 위기 속에서도 지역의 가능성을 믿고 당당히 뿌리내린 청년들을 김하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상자에서 과일을 하나하나 꺼내 면포로 닦아내자 반질반질 윤이 납니다.

다시 비닐로 정갈하게 감싸 포장하기를 반복합니다.

출하된 과일 가운데서도 2차 선별을 거쳐 최고급 선물용으로 쓰일 상품만 골라내는 작업입니다.

* 김종효 / 농업회사법인 대표 "이번에 명절 때 과일 선물세트 들어온 게 있는데 그거를 선별작업하면서 패킹 작업 하는 거예요."

순천 청춘창고에서 창업의 첫발을 뗀 서른여덟 살 김종효 씨.

5년 전 법인을 세워 지역 농산물을 가공·유통하기 시작했습니다.

농민과의 상생을 최우선에 두자 사업은 매년 성장을 거듭했고, 올해 매출은 이미 5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소멸을 걱정하던 로컬은 김 씨에게 오히려 가장 든든한 사업 기반이 됐습니다.

* 김종효 / 농업회사법인 대표 "마을 쌀들 곡식들을 큐레이션을 해서 하나의 순천 브랜딩을 하고 있거든요…온라인으로 판매를 했을 때도 순천에 살던 분들, 순천이 고향인 분들이 되게 반가워하시는…."

--------화면 전환--------

나무 바닥 위로 탭댄스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발끝이 만들어내는 박자에 맞춰 경쾌한 리듬이 공간을 채웁니다.

30년 넘게 서울에서 생활하다 올해 여수에 새롭게 둥지를 튼 탭댄서 임동석 씨입니다.

치열한 경쟁에 지쳐 찾은 여수에서 청년마을 사업을 계기로 정착을 결심했습니다.

* 임동석 / 탭댄서 "재작년에 일을 조금 많이 했어서 작년 1월부터 번아웃이 와서…바다나 자연이 너무 좋아서 옛날 기억으로 삼고 있다가 청년마을 가온을 통해서 알게 돼서…."

탁 트인 바다에서 얻는 창작의 영감과 지역 예술가들과의 끈끈한 협업은 여수 생활의 가장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 임동석 / 탭댄서 "여수라는 지역이 그 아티스트들 분들도 너무 소수적이고. 한 분 한 분씩 너무 소중하다 보니까 이게 그 연합이 되는 상황이 좀 많더라고요. 서로서로 다 챙겨주고."

이제는 탭댄스 공연뿐만 아니라 직접 재즈음악을 작곡하고 프로듀싱하며 지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임 씨.

모두들 떠나려 하는 곳에서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는 청년들.

이들의 뚝심 있는 도전이 위기의 지역 사회에 값진 희망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하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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