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림청이 최근 전국에 숨은 보석같은 예쁜 정원 30곳을 '아름다운 민간정원'으로 선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절반이 광주와 전남에서 이름을 올렸는데요.
정원주의 정성과 삶의 철학으로 빚어낸 명품 민간정원 두 곳을 정용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산골짜기를 따라 나있는 입구에 들어서자 멋스러운 한옥과 울창한 나무들이 내뿜는 그윽한 숲내음이 코끝을 감쌉니다.
수십 년 세월을 간직한 소나무와 계절 따라 시나브로 자리잡은 갖가지 야생화는 초록빛 향연을 연출합니다.
정원 이름에 담긴 소나무와 매화, 그리고 바람소리는 정원을 찾는 이들의 마음에 안식을 선사합니다.
* 김진숙/광주특별시 남구 "그 향과 눈을 감고 이렇게 있으면 바람이 스치는 그런 기분이 정말 좋은 것 같아요"
40년의 시간을 공들인 정원은 멸종위기야생식물을 비롯해 수백 종에 달하는 자생식물의 보금자리로 변했습니다.
자연을 지배하기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이 전하는 소리에 귀 기울여왔던 정원 주인의 철학이 구석구석에 녹아 있습니다.
* 임병락/화순 '솔매음정원' 정원주 "이런 자연스러움 속에서 이제 정원을 이렇게 관람을 하고 식물을 대하다 보면 마음이 포근해지고 또 힐링도 되고.."
순천의 또 다른 민간정원은 빛과 계절이 만든 화가의 작품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서양화가인 정원 주인이 30여년 전부터 땅을 캔버스 삼아 살아있는 나무와 꽃으로 붓질하듯 일궈낸 예술 정원입니다.
만 제곱미터의 대지에는 지형을 그대로 살린 다랭이 정원과 갤러리 가든을 비롯해 7개의 테마 정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화가의 시선으로 완성된 공간인 만큼 단순히 정원을 보는 게 아니라 그림 속을 걷는 느낌이 배어날 수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 민명화(서양화가)/ 순천 '화가의 정원산책' 정원주 "이 정원에서 느껴지는 어떤 감동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또 한폭의 캔버스에 담고 싶고, 그런 의미로 이 정원을 더 이렇게 아름답게 가꾸고 싶은 그런 생각으로 정원을 가꿔가고 있습니다"
자연이 그린 풍경에 정원주의 삶과 철학이 녹아있는 '2026 대한민국 아름다운 민간정원'에는 이 두 곳은 물론 구례 반야원·쌍산재, 여수 꿈꾸는 정원 등 전남광주에서 모두 15곳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전남광주가 품은 이 민간정원들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삶의 속도를 줄이고 자연과 마주보라며 아름다운 초대장을 건네고 있습니다.
MBC 뉴스 정용욱입니다.
영상취재 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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