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

‘소나무 에이즈’ 저지선 뚫리나…방어선 구축 ‘비상’

박현주 기자 입력 2026-09-28 17:47:41 수정 2026-10-02 11:21:30 조회수 34

(앵커)

한 번 걸리면 100% 말라 죽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남 지역 감염목 15만여 그루 가운데 무려 80%가 여수와 순천, 광양에 몰려 있는데요,

동부권 방어선 구축에 나섰지만, 땅주인 동의를 받기가 쉽지 않아 방제에도 애를 먹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숲 곳곳에 낙엽이 진 듯 붉게 물든 소나무,

가까이 들여다보면 잎부터 붉게 말라 죽어가고 있습니다.

작업자가 전기톱으로 나무 밑동을 베어내자 커다란 나무가 우지끈 소리를 내며 쓰러집니다.

재선충병에 감염된 나무를 제거하는 작업입니다.

(기자)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입니다. 뿌리까지 상해 도로 위로 쓰러지게 되면 지나는 차량이나 행인이 피해를 입을 위험이 큽니다."

[ 반투명CG ]전남지역에서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된 건 모두 15만 1,000여 그루,

이 가운데 80% 가까이가 여수와 순천, 광양 등 전남 동부권에 집중돼 있습니다.//

특히 순천은 감염목이 2,400여 그루에서 3만 7,000여 그루로 지난해보다 15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 순천시 산림자원과(음성변조) "(감염 속도가) 설계를 했을 당시에 한 필지 안에 10그루였다고 하면 시공을 하는 중간에 가보면 10그루가 또 늘어있고…"

기온이 오르면서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의 활동 기간이 길어진 것도 확산 주원인으로 꼽힙니다.

문제는 아직도 한번 감염된 소나무를 되살릴 치료제가 없어

감염 전 예방주사를 놓거나 이미 감염된 나무를 베어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 차범찬 / 여수시 산림과 "나무 예방 주사를 놓거나 피해목에 대해 벌채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집단피해지역 같은 경우는 전라남도뿐 아니라 중앙부처에서도 수종 전환 사업 위주로…"

산림청이 새로 꺼내든 방제 전략은 '방어선 구축'.

남부권에선 전남광주 보성과 순천에서 경상권까지 '국가방제벨트'를 만들어 감염 소나무를 솎아내고 재선충에 강한 수종을 심어 서쪽으로 번지는 길목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수종 전환에는 산주의 동의가 걸림돌입니다.

* 최우영 /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산림보호팀장 "(타지에 거주하는) 부재 산주가 저희 통합시 같은 경우에는 60% 정도 됩니다. 그분들 동의 받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주민들도) 나무를 베어내다 보니까 산사태가 일어나는 거 아니냐 그런 걱정 때문에 단체로 반발하는…"

산림청은 수종 전환에 참여하는 산주에게 직불금을 지급해 참여를 유도할 계획입니다.

전남광주에선 올해 590헥타르를 수종 전환할 예정인데,

이 가운데 여수 묘도 등 360헥타르는 이미 편백나무와 백합나무 등으로 전환을 마쳤습니다.

피해 규모는 빠르게 불어나고 있지만 아직 감염된 나무를 살릴 치료법은 없는 상황.

확산 속도를 방제 작업이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MBC 뉴스 박현주 입니다.

광주 mbc뉴스 daum에서 확인하세요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박현주
박현주 zoo@ysmbc.co.kr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