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도체 도시' 대만 가오슝 만든 건 '행정 속도전'

이선영 기자 입력 2026-10-19 14:37:32 수정 2026-10-19 16:04:15 조회수 43

(앵커)

앞서 보신 것 처럼 호남권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를 유치한 대만 가오슝은 불과 3년 만에 첨단 반도체 산업도시로 탈바꿈했는데요.

그 배경에는 신속한 행정 지원과 선제적인 기반시설 확충이 있었습니다.

광주와 전남이 눈여겨볼 대만 가오슝의 성공 사례를 MBC경남, 이선영 기자가 현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신호가 바뀌자 오토바이 수백 대가 동시에 달려나갑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인 TSMC의 제조 공장.

* 패트릭 저우 / 인근 노동자 "(오토바이가) 빨라요, 빨라요, 차보다 빨라요.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서 350km 떨어진 낙후 도시는 불과 3년 만에 세계 최첨단 2나노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며 세계가 주목하는 산업 도시로 탈바꿈했습니다.

(기자) "가오슝 난쯔는 첨단 제조와 반도체 산업의 거점으로 바뀌면서 이곳 역이름도 난쯔수출가공구역에서 난쯔과학기술산업단지로 바뀌었습니다."

가오슝 성공의 핵심은 '행정 속도전'이었습니다.

원래 이곳은 정유공장 부지로 토양 오염이 심각해 반도체 공장을 세우기에 적합한 땅이 아니었습니다.

*셰진허 / 대만 경제지 'Wealth Magazine' 사장 "제가 천치마이 가오슝 시장에게 특별히 물어보았습니다. '정상적인 절차대로라면 얼마나 걸립니까?'라고 물으니, 시장은 '100년'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데 가오슝시는 단 3년도 되지 않아서 이 전체 과정을 완수해 냈습니다."

그러나 구역별로 환경 정화와 건설 공사를 동시에 진행하는 아이디어와

행정 절차를 파격적으로 줄이고 시장 직속으로 원팀을 꾸린 가오슝시의 전폭적인 지원이 속도를 높였습니다.

* 뤄다성 / 대만 가오슝시 부시장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왜 구역을 나누어 정화를 진행했는가 하면, 정화가 완료되는 대로 즉시 토지 규제를 해제하여 사용자, 즉 TSMC가 사용할 수 있도록 교부하기 위해서입니다."

생활 인프라도 동시에 마련됐습니다.

제조 공장 신설에 맞춰 MRT 도시철도 연장선과 외곽 연결 도로망, 항만 물류망을 구축했고.

근로자들을 위한 무료 통근 셔틀 운영과 공장 정문 앞 'TSMC역' 신설도 추진 중입니다.

이 같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결실로 되돌아왔습니다.

TSMC 제조 공장이 양산체제에 돌입하면서 기존 지역 기업들도 성장 기회를 얻었습니다.

* 뤄다성 /대만 가오슝시 부시장 "(긍정적인 영향은) 가오슝의 석유화학, 철강, 금속 가공 같은 중공업이 반도체 산업과 협력해 전환할 기회를 얻는다는 점입니다."

덩달아 많은 소부장 기업들도 가오슝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 M.T.Hsu/반도체 소부장 기업 '사이언테크' 부회장 "(반도체 후공정 패키징이) 점점 더 대만 남부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게 저희가 타이난 쪽 역량을 강화하려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기업의 고민을 덜어주는 선제적인 행정과 전폭적인 지원이 반도체 산업 지방 분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점을, 가오슝은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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