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0대 노인이 보이스피싱에 속아 수 천만원을 인출하려다 은행 직원들의 기지로 피해를 면했습니다.
그런데 이 보이스피싱범들, 피해자의 개인정보는 물론 금융 사정까지 파악하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날로 교묘해지는 보이스피싱 수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기자)
은행 창구에 들어선 80대 여성.
빌린 돈을 갚아야한다며 현금 2천 6백만 원을 인출해 달라고 합니다.
수상히 여긴 은행원이 옆자리로 옮겨 자초지종을 묻지만, 대답이 석연치 않습니다.
뒤에서 지켜보던 지점장도 이상한 낌새를 알아챕니다.
* 이선재 목포대성신협 산정지점장
"금감원 직원 뭐 그런 전화도 하고 좀 횡설수설하니까..'이건 100% 보이스피싱이다' 바로 느낌이 와서 인근 산정파출소에다 바로 전화를 해가지고.."
잠시 뒤 신고를 받은 경찰관들이 은행에 도착합니다.
확인 결과, 할머니는 휴대전화로 걸려온 보이스피싱에 속아 돈을 찾으려던 상황.
경찰은 곧바로 수거책 검거에 나섰습니다.
(기자)
“이후 경찰은 피해자가 현금을 건네주기로 한 우편함 앞으로 수거책을 불러내 현장에서 검거했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요구한대로 할머니 아파트 우편함에 놓아둔 가짜 돈봉투.
잠시 뒤 한 남성이 다가와 봉투를 집어듭니다.
잠복하던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현금 수거책이었습니다.
오후 2시 25분 신고접수부터 검거까지 걸린 시간은 70여분.
이들 일당은 할머니가 최근 보험금을 받았다는 사실까지 알고 접근했습니다.
* 보이스피싱 피해자
"자기는 금융감독원 과장이라고 하대. 김만수가 돈 찾으러 왔다고… 이제 ○○○한테, 내이름도 다 알아. ○○○한테 통장에서 돈 찾으러 왔다고…”
피해자의 개인정보와 금융 사정을 이용해 의심을 피하려 한 겁니다.
보이스피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면서 은행 직원들의 대응도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 이선재 목포대성신협 산정지점장
"금융사고 관련 보이스피싱 관련에 대해서 한달에 한번씩 교육을 하고요. 그 다음에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저희 직원들이 투철한 책임감을 가지고.."
최근 3년 사이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하는 가운데, 경찰도 금융기관과의 공조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붙잡힌 수거책을 상대로 범행을 지시한 윗선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호입니다.
Copyright © Gwangj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