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변화로 바다 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업 피해가 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바다를 읽어온 어민들도 갈수록 달라지는 바다를 예측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8년 동안 우리나라 주변 바다의 표층 수온은 평균 1.6도 올랐습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평균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상승 폭입니다.
뜨거워진 바다의 변화는 양식 현장에서 피해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완도에서는 광어와 전복 양식장을 중심으로 고수온에 따른 집단 폐사가 이어졌습니다.
* 지만석 / 광어 양식어민(지난 7월)
"점심 때도 저희가 물을 빼서 폐사를 건지고 저녁도 마찬가지고 지금 이런 식으로 계속 폐사를 건지고 있는데도 저희가 뭐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지금까지 한 5만 미 정도가 폐사가 나와서..."
장흥에서는 4년 넘게 공들여 키운 키조개를 제대로 수확하지도 못했습니다.
양식장에서 건져 올린 그물망에는 속이 텅 빈 껍데기만 가득합니다.
* 장대웅 / 키조개 양식어민(지난 8월)
“이 폐류 같은 경우에는 365일 바다 밑에 있어야 되니까는 수온이 낮아지면 좋은데 수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집단 폐사가 이루어지니까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더라고요.”
그동안 어민들은 계절에 따른 수온 변화와 태풍의 흐름 등을 살피며 양식 시기와 관리 방법을 결정해 왔습니다.
하지만 오랜 경험으로 익힌 바다의 흐름도 이제는 예측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지난해 고수온 특보가 역대 최장인 85일 동안 이어졌습니다.
올해는 전국 35개 해역 가운데 27개 해역에 고수온 경보가 내려졌고,
광어 등 양식어류 1,746만여 마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 이현구 완도군 대신리 어촌계장(지난 1월 )
"그러다 보니까 어민들이 기존에 해왔을 때 어느 시기가 돼도 이거는 큰 문제가 있었다 없었다라는 거를 그 감을 가지고 오다 보니까 나중에 갑작스럽게 수온이 이렇게 변화가 확 변했을 때 그걸로 인한 폐사율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엄청 높아졌거든요.그러니까 그거에 대한 대비를 못 한 거예요. 어민들이"
해마다 반복되는 고수온 피해는 어민들의 생계를 넘어 양식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오랜 경험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워진 바다.
달라진 환경에서 어떻게 키우고 피해를 줄여나갈지, 양식업은 새로운 대응 방식을 찾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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