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규모 호남권 반도체 산단을 추진하는 광주전남으로서는 앞서 세계 반도체 중심 도시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산업 기반을 만들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는 삼성전자 공장 유치 이후 시가 직접 전력과 용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대학은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기업 유치와 지자체·대학의 협력이 어우러지면서 시골 마을이던 도시에 일자리와 소비가 늘고 지역 상권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MBC경남, 이선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차로 30분 남짓 달리면 도착하는 인구 1만 6천여 명의 소도시 테일러.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광활한 옥수수밭과 주택가가 전부였던 이곳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삼성전자가 약 17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대규모 반도체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본격적인 가동 준비에 착수하면서부터입니다.
*짐 부잔/미국 테일러시 시장 "이중화 전력(예비 전력)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게 그 공장에 매우 유리했고, 그들이 여기에 짓고 싶어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저희는 최근 대규모 상하수도 마스터플랜도 수립을 완료했습니다."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면 소재·부품·장비 이른바 '소부장' 기업들도 함께 움직이는데, 이들을 위한 대규모 첨단산업단지도 조성되고 있습니다.
* 박재영/그래디언트 테크놀로지파크 현장총괄 "저희가 준비한 인프라 시설, 용수, 폐수, 전력, 가스 관련 내용들이 아까 말씀드렸던 산업군을 전반적으로 아우를 수 있는 수준으로 준비가 되어있는 거고요."
인근 대학들도 삼성전자와 손잡고 맞춤형 인재 양성에 나섰습니다.
* 로저 스노/텍사스 주립기술대 학과장 "삼성은 장비를 기증했고 우리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도 기부했습니다. 여기 뒤에 있는 학생들 중 일부도 실제로 삼성 장학금을 받고 있을 수 있어요."
마을의 일상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기자) "삼성전자에서 약 2분 가량 떨어진 도로입니다. 이 도로에는 삼성의 이름을 딴 '삼성하이웨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77년 된 테일러 시의 한 바비큐 가게.
* 로버트 알렉산더/인근 주민 "저는 어릴 때부터 여기 왔어요. 지금 70살인데 적어도 60년은 다녔죠."
단골로 채워지던 가게는 이제 삼성과 협력업체 직원들로 붐빕니다.
* 웨인 뮬러/바베큐집 사장 "공사기간에 들어온 첫 시공업체들이 아주 도움이 됐습니다... 배달로 삼성에 더 많이 서비스하고 싶어요."
도시의 급성장을 증명하듯 테일러 시 역사상 처음으로 스타벅스 등 대형 프랜차이즈 매장들도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웬디/'판다익스프레스' 직원 "솔직히 새 삼성공장이 생긴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사업 성장 기회가 많이 생겼죠. 5월에 막 문을 열었는데 개인적으로 판다를 좋아해서 여기 생겨서 정말 좋아요."
국경을 넘은 반도체 기업의 도전은 시골 마을의 미래 지도마저 바꾸고 있습니다.
미국 텍사스에서 MBC뉴스 이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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