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5.18 당시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정신을 기리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이 올해로 6회째를 맞았습니다.
광주를 찾은 힌츠페터의 후예들에게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분쟁 지역에 뛰어들어 취재하는 이유를 물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1년부터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아프리카 수단.
지난해 10월, 수단 민병대에 의해 단 사흘 만에 6천 명에 달하는 민간인이 학살됐습니다.
참혹한 현장에서 살아남은 주민의 증언은 비극 그 자체입니다.
* 수단 학살 생존자 "그냥 민간인이라고 말했지만 우리 일곱 명 중 여섯 명을 죽였어요. 저는 죽은 척했습니다. 한 군인이 '좋아, 죽었네' 하더군요"
어떤 언론도 주목하지 않았던 '잊혀진 전쟁'.
프랑스 출신의 두 기자가 아니었다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 샤를 엠프타즈 기자 / '특집상' 수상 "이렇게나 많은 이들이 죽고 피해를 보고 있음에도 수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제대로 다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우리가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취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됐습니다."
2023년 발발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 또한 '목격자 없는 전쟁'으로 불립니다.
이스라엘이 외신 기자의 출입을 전면 봉쇄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비참한 삶과 억울한 죽음은 팔레스타인 기자 스스로가 아니면 알릴 도리가 없었습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대상을 수상한 모하메드 기자에게 목숨을 걸고 현장을 지킨 용기의 원천을 물었습니다.
* 모하메드 아베드 알 바바 AFP 기자 / '기로에 선 세계상' 수상 "울면서 고통받으면서 계속 취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나아가야 한다'는 신념으로 걱정과 공포를 내려놓고 계속 취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안위를 뒤로한 채 세상의 폭력과 반지성적 행태를 폭로하기 위해 현장에 뛰어든 힌츠페터의 후예들, 그 치열한 노고가 이곳 광주에서 특별한 위로를 받았습니다.
*최연송 한국영상기자협회장 "광주의 민주주의, 인권, 평화정신을 퍼뜨리는 똑같은 일을 하고 있는 제2의 힌츠페터를 찾아서 그 분들의 숭고한 기자정신을 격려하고..."
'뉴스상'에는 가자지구 주민들의 투쟁을 다룬 무하마드 무스타파 기자가, 故 유영길 영상기자상에는 팔레스타인 기자의 피격을 추적한 <누가 쉬린을 죽였는가> 취재진이 선정됐고, ‘오월광주상’은 알제리 독립투쟁을 취재한 故 스테반 라부도비치 세르비아 영상기자에게 돌아갔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침묵이 강요되는 현장에서 진실을 밝히는 언론인들의 기록은 불의를 멈추고 평화로 나아가게 하는 강력한 힘"이라는 내용의 축전을 보냈습니다.
(기자)서울 시사회에서 큰 박수갈채와 호평을 받은 수상작들은 오는 금요일과 토요일, 그리고 이달 말 광주독립영화관 등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김 환 김상배 영상편집 이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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