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무원이라며 물품 구매를 부탁한다면 한 번쯤 의심해 보셔야겠습니다.
공공기관을 사칭해 소상공인에게 물품을 대신 구매하도록 유도하고, 돈을 가로채려는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가짜 명함에 공문까지 동원해 피해자들을 속이고 있는데요. 이정호 기자가 그 수법들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목포에서 창호업체를 운영하는 우 씨.
이달 중순, 자신을 목포시청 공무원이라고 소개하는 남성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주민센터에 비치할 심장제세동기를 대신 구매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통CG1> * 피싱용의자A / 시청 공무원 사칭 "사업자에게는 싸게 주고 관공서는 비싸게 준다고 하더라고요..제가 연락처 하나 드릴테니까, 통화해서 사업자인데, 사업자로 구매할 수 있는 단가가 얼마냐.."/
남성은 시청 직원 명함에 그럴듯한 공문까지 보내왔습니다.
평소 관공서와 거래해 온 우 씨는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 우성철/ 제보자 "의심할 여지가 없죠. 시청 명함 딱 파서 로고 찍어서 그대로 보내주고, 또 (견적서)양식도 그럴듯 하게 보내줬잖아요."
남성은 물품 판매업체 연락처를 알려주며 대신 구매해주면 600만 원을 남길 수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알려준 업체에 전화를 걸자, 이번엔 빨리 대금을 보내라고 재촉합니다.
<통CG2> * 피싱용의자B / 납품업체 사칭 "오늘은 뭐 1시까지만 발주를 넣어주시면 저희가 검수를 해가지고 5~6시 정도 사이까지는 물건 들어갈 수 있게끔.."/
하지만 돈을 보내기 전, 뭔가 수상함을 느낀 우 씨.
시청에 직접 확인해 봤더니, 그런 공무원은 없었습니다.
* 우성철/ 제보자 "굳이 우리가 구입하지 않아도 될 그런 부분들인데..이태곤이라는 주무관이 근무하느냐 하고 물었죠. 그런 사람 없다고 하더라고요."
이처럼 공공기관을 사칭해 물품 대리구매와 선입금을 유도하는 사기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자체 뿐 아니라 소방서 등 사칭하는 기관도 다양합니다.
* 정인섭 목포소방서 소방위 "관내 자영업자들로부터 소방용품 판매나 보조금 관련 문의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습니다"
<반투CG1> 올해 상반기 전남에서 발생한 공공기관 사칭사기는 223건.
이미 지난해 1년간 발생건수의 71%에 달했고, 피해액은 79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피해액을 넘어섰습니다./.
경찰도 전담팀을 꾸려 집중 대응에 나섰습니다.
* 배병천 전남경찰청 수사2계장 "전남청에 피싱수사 전담팀을 운영하고 있고요. 피해신고시 계좌와 전화번호 등 범행수단을 차단하고 있으며, 금융기관과 자치단체하고 협업해 피해예방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공공기관이 물품 대리구매나 선결제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의심스러운 전화를 받으면 해당 기관에 직접 확인하거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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