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과 신청곡
엄마가 미안...
딸을 보고 있노라면 제 배 속에서 태어난 게 믿겨지지 않을 만큼의 범상치 않은 포스에 놀라곤 하죠.
영화도 공포나 스릴러를 무척 좋아하는 딸은,
슬픈 영화를 보고서도 우는 법이 없고 오히려 졸리다는 불평을 합니다.
어찌 보면 살짝 감정이 메말라보이기까지 한데
이런 딸과 며칠 전 작은 언쟁이 있었습니다.
주말에 친구만나러 가는 딸에게 보통때 들어오던 시간보다 한시간만 빨리 귀가하라고 했더니 딸은 제 말에 크게 반박하며 기분이 토라져서 나갔었죠.
딸이 나간 후,
상의없이 내 마음대로 약속된 귀가 시간을 변경하려했던 건 분명 내 잘못이 크다 싶어 딸에게 사과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쁜 우리 딸, 잘 놀다 오렴. 그리고 엄마가 미안......"
잠시후, 자신도 미안하다는 답문자가 왔습니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고, 휴대폰이 이럴 땐 참 좋구나 싶어 전 속으로 웃었습니다.
저녁때, 자려고 누워있던 제게 둘째딸이 와서 그럽니다.
아무리 슬픈 영화를 봐도 울지 않던 언니가 엄마가 보낸 짧은 문자에 울컥했다고...
자신에게 그 이야기를 전하면서도 언니 눈가가 붉어졌다는 말을요...
본래 감성적이고 여린 아이였다면 그러려니 했겠는데
워낙 그러한 기질과는 많이 멀었던 아이인지라 저 역시 좀 놀라웠습니다.
아주 아주 사소해보이는 진심이었건만 그게 딸아이 마음을 움직였던가 봅니다.
진심을 어색하지 않게 전달할 수 있는 핸드폰의 좋은 기능에
참 감사하게 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담백하고 푸근한 소소한 에피소드가 많아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진심으로 많이 아끼고 사랑하고 있음이
마음에서 마음으로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신청곡 : 저와 딸이 함께 좋아하는 러브홀릭의 버터플라이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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