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사랑하는 어머니

안녕하세요
매일 라디오로 열심히 청취하다가 오늘은 특별한 날이라 용기 내어 글을 적어 봅니다.
6월 16일 저희 새 어머니 생신입니다.
아버지가 재혼을 했냐구요? 아닙니다.
제가 5년 전 결혼을 하면서 저를 아들보다 잘 대해주시고 사랑해 주시는 장모님입니다.
더운 여름날,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처가댁에 인사를 갔을 때 직업도 능력도 변변찮은 저를 따뜻하게 바라봐주시고 사위사랑은 장모라고 손수 씨 암닭을 잡아 먹음직스러운 백수를 해주셨습니다.
맛있게 먹는 저를 보시고 뭐든 잘 먹는 것이 좋다고 반찬 투정 안할 것 같다고 좋아하셨습니다.
결혼하고 난 뒤 어머니는 저에게 더 잘해주십니다.
혼자 농사를 지으시는 어머니를 위해 주말에 일손을 좀 도와드리면 얼마 되지 않지만 힘들게 일 해줘서 고맙다고 아내 몰래 용돈도 챙겨주십니다. 한사코 안 받는다고 돌아서지만 집에 와서 보면 가방 속에 봉투가 있습니다.
적은 액수지만 일찍 친어머니가 돌아가신 저는 그 봉투를 바라보며 참 따뜻한 사랑을 느낍니다.
혼자 농사일 하신다고 힘드실텐데 요즘에는 어린이집에서 돌아오는 손자들을 봐 주십니다.
우리 부부가 퇴근할 때 까지 어린이집에 남겨져 있는 것이 안쓰럽다고 매일 버스를 타고 내려와 손자들을 봐 주십니다.
어머니 힘들다고 괜찮다고 아무리 말씀 드려도 손자 보는 것이 낙이고, 애들이 있어서 내가 웃는다고 매일 말씀 하십니다.
어머니가 없이 자랐다고 제 생일에는 손수 미역국도 끓여 주십니다.
참 맛있습니다. 어머니의 정성이 느껴지거든요.
결혼생활에서 다툼이 생길 때도 있지만 그럴 때면 저는 어머니를 생각해서 잘 살아야지 하고 마음을 다시 추스립니다.
저는 어머니가 참 좋습니다.
저를 친아들 이상으로 예뻐해 주시는 어머니
무슨일이 생기면 제일 먼저 제에게 전화를 걸어 상의를 하시는 어머니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제 앞으로 갖다 주시는 어머니.
안부전화해주는 것이 항상 고맙다고 말해주시는 어머니...

오늘 저녁은 어머니 생신겸 더운 여름 몸보신을 위해 장어를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머니가 잘 드셨으면 좋겠네요.

문영순 어머니
6월 16일 64번째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건강하게 오래 오래 저희 곁에서 인생의 멘토가 되어 주세요.
예쁜딸 잘 키워서 저한테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둘째사위 조용현 올림

신청곡 : 남진, 장윤정 (당신이 좋아)
신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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