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제 가장 소중한 친구가 결혼을 해요. 꼭 축하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광역시 남구 방림동에 살고 있는 최지영입니다.
저에겐 너무나도 소중하고 착한 제 친구가 5월 26일 결혼을 합니다.
헌데 제가 친구로서 해준 게 너무 없어서 이렇게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게 됐어요.
제 친구와 저의 인연은 중학교때부터 시작되었어요. 저는 키도 작고 혼자서 잘 걷지도 못해서 친구들의 손을 의지하며 학교에 다녔습니다. 그 친구와의 첫 만남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같은 반이여서 저를 도와주었는데 그 친구 이름은 우연인지 인연인지 제 이름과 비슷해요. 이름이 최혜영이거든요. 우리는 그렇게 해서 3년간 짝궁이 되었고 혜영이는 제 손을 잡고 화장실이며 미술실, 음악실은 물론이고 항상 제 옆에 있어 주었어요. 잘 걷지 못하는 저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야했는데 매일같이 저와 함께 택시를 기다려주고 저를 태워서 보내주었어요. 세상에 이런 친구가 또 있을까요?
저는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중학교 시절 뭐가 그렇게 즐거웠는지 맨 앞줄에 앉아 수업시간 내내 그 친구와 웃고 떠들어서 혼나기도 많이 혼났고 서 있지 못하는 저 대신 그 친구만 벌을 서야했는데 저한테 짜증한번 안부리던 친구였어요. 그래서 항상 더 미안했죠. 그렇게 행복한 중학교 3년을 보냈고 저는 고등학교 가기전에 수술을 권유받아 수술을 하게 되어 그 친구와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헌데 그 친구만은 저를 잊지않고 병문안을 와줬고 집으로도 찾아와주었어요. 그리고 집에만 있는 저를 위해 그땐 잘 움직이지도 못하고 휠체어를 타야했는데 그런 저를 데리고 기차를 타고 여행을 갔습니다. 처음으로 친구집에서 잤던 날이었고 처음으로 기차를 타봤어요. 혜영이는 저에게 처음을 함께하는 추억을 선물해주었어요. 그때의 추억이 아른아른 거리네요. 지금은 서울에서 일하느라 떨어져있지만 광주에 오면 항상 맛있는 것을 사주고 영화도 보여주고 저에겐 언니같은 친구입니다.
제 가족보다 저를 더 생각해주던 친구가 결혼을 한다니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그 친구의 드레스 입은 모습을 꼭 보고 싶은데 밖으로 나갈 용기가 나지 않아요. 그런 저에게 용기와 제 친구에게는 많은 축하를 부탁드려요. 그리고 이 말도 꼭 전해주세요.
혜영아 결혼 정말 정말 축하하고 예쁘게 행복하게 잘 살아. 너는 잘 할거라고 믿어. 나는 니가 내 친구인게 너무 감사하고 행복해. 우리 비록 떨어져있지만 우리 우정 영원히 함께 하자. 항상 니가 행복하길 기도할게. 사랑한다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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