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날 참 좋네요

출근 길 버스를 놓쳤습니다.30분에 한대 있는 버스인데...
하는 수 없이 걸었습니다.다음버스 기다리기까지 넘 지루해서
걸었더니만 봄이 고스란히 제게 오더군요.
버스 타고 다니면서 금방 스쳤던 풍경들
고스란히 천천히 담을수 있었습니다.
글쎄 복숭아 꽃이 그리도 이쁘게 피었네요.
무릉도원이라는 말 실감났습니다.
어쩜 그리도 이쁜지
가던 길 멈추고 한참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참 신비롭죠
나목으로 겨울을 나더 그 나무에서
생명의 기운이라고는 티끌만큼도 없어보이더니만
그 나목에서 그렇게 이쁜꽃이 피어나다니
한참 들여다보고 해찰했습니다.
걸어오는길
해찰거리가 참 많더군요.
키 낮혀서 야생화군락도 보았습니다.
보라빛 광대나물
야생화의 맛은 바로 작음의 미학이지요.
또 넘 이뻐서 한참을 웅크리고 앉아서 보았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25분 걸어서 갈 거리
40여분 남짓 걸렸습니다.
버스 놓친 덕분에 행복한 출근길이었습니다.
억지로 놓칠 필요까지는 없지만 놓치면 이렇게 자연을 벗삼으며 걸어야지 생각이 줄곧 들었습니다.
시나브로 완연한 봄입니다.
이 찬란한 봄을 주려고 겨울은 그리도 춥고 더디었나 봅니다.
이 봄과 썩 어울리는 멋진 노래 부탁해요!
god 하늘색 풍선이라면 더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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