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나는 이번 여름에 내 아내의 휴가가 어떠했는지 알고 있다.

올해 최고의 기록경신을 갈아치우는 이번 연타석 쓰리런 살인적 무더위에
친구삼아 생활하는 정오의 희망곡에 위로받는 아내를 위해 미안함 가득 안고
힘을 내어 겨드랑이 흐르는 땀을 닦아내며 자판위에 제 아내의 여름나기를 올립니다.

젊은 청춘의 꿈을 실현하는 무더운 여름 그 꿈에 힘을 실어주고자 빨리 결혼해서
돕고 싶었는데, 좁은 교직의 문은 3년여의 여름을 더 뜨겁게 하였습니다.

그 사이 개구쟁이 딸이 올 1월에 태어나
이번 여름은 배밀이 하는 녀석과 제 아내가 매일 뜨거운 땡볕 바라보며
사각의 틀 안에서 선풍기 부여잡고 더 부지런한 피서를 보내고있습니다.
그 피서 풍경이란...
공부만 하면서 보내온 시절이 졸업후에도 이어졌는데,
독서실 태교 영향인양 조그만 큰소리에도 상당히 민감해하는 딸 덕에
식탁위에 그릇 놓는 소리도 아주 ~ 조심 스러워야합니다.^^

당연 10년된 선풍기 목의 딸깍 거리는 소리도 이녀석의 오침을 방해하는지
짜증만 내고, 숙면을 이루지 못하구요~

태어난지6개월이 지나면서 이유식 조리는 뜨거운 햇살과 가스불 열기로 온 몸의 땀샘을 자극하고,사방 육수의 휴가도 지금이 시즌인가 봅니다.


3일여의 휴가동안 같이 있으면서
아내의 일과가 남편의 일과보다 훨씬 일이 많고 , 힘들고, 스트레스 백배라는 사실에
짐작보다는 훨 씬 더~ 였다는 거...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꼬맹이 이녀석 아빠 퇴근해 현관문이 열리면
그저 반갑게 미소로 인사하는데,
그 매일의 인사가 있기까지, 엄마는 꼬맹이를 지극정성으로 미소를 살리는것이
그저 고맙울 따름이었습니다.

여러 매체에서 연일 피서지의 풍경들이 소개되면서
수년간 집과, 독서실에서의 고된 시간들이 제 아내의 마음을 울적하게 합니다.
저 역시 그 옆에서 큰 힘이 되지 못함에,
제 아내의 젊은 시절의 흐름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함에 아쉽고 미안합니다.

오늘도 제아내는 꼬맹이의 이유식을 만들며 휘파람을 부릅니다.
그 모습에 남편인 제 마음은 숙연해지고,
그 행복으로 위로합니다.

제 아내 이은지의 수고가 이 가정에 미소를 주고
그 미소는 분명 젊은 날 투자했던 아내에게 더 큰 미소를 주리라 믿습니다.
제 아내 이은지는 세상의 누구보다 부족한 저의 기쁨이고 예수님 여동생 같습니다.
다 이해해 주거덩요 ~ !! ^^

오늘도 뜨거운 땡볕 벗 삼아 공부하시는 수험생 여러분~
꼬맹이 녀석들과 선풍기 벗삼아 수고하시는 어머니 여러분 ~
묵묵한 오늘의 땀이 분명 내일의 큰 미소로 메아리 칠 겁니다.
힘내셔서 ~ 젊은 청춘의 시간이 분명 헛되지 않았다고 큰 소리 쳐 주세요 ~

"아내 이은지 사랑해요"

오늘은 그래도 바람이 시원하다며 방긋 미소를 보이는 아내가 신청합니다.
바비 킴의 " 사랑할 수 있을때 " ~



010.4426.7014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