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사랑하는 누나

 저에게는 정말 생각만 해도 가슴 짠 하고 고마운 누나가 있습니다. 너무나도 가난했던 어린 시절, 곡식이 없어 배곯이를 일상적으로 했던 그 시절, 생계를 위해 일터에 나가신 어머니를 대신해 막내동생인 저를 아들보다 더 귀하게 보살핀 누나가 있습니다.

  누나는 없는 찬으로나마 저 굶지 않도록 매끼 정성껏 밥을 차려주었고 옷에 먼지나 얼룩이 묻을 새라 매일 매일 옷을 빨아 주었고 한번 입은 옷은 두번 못 입게 했습니다. 어머니께서 며칠 집을 비우셔 제가 보고싶다고 칭얼대면 꼭 안아주며 달래주던 너무나도 따뜻한 누나였습니다.  숙제 안 하고 놀기만 하면 호랑이 선생님처럼  혼내는 엄한 누나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누나가 있었기에 저는 바르게 자랄 수 있었습니다.  공부를 썩 잘 하던 누나는 동생 뒷바라지 한다며 상업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첫 월급 20만원으로 저 영어듣기평가 공부하라며 마이마이 카세트를 사주었던 기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오토리버스도 안되는 카세트지만 어찌나 좋았던지... 저는 이런 누나의 희생으로 대학을 나와 잘 살 수 있었습니다.

  어제 매형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누나가 자주 어지럽고 힘이 없다고 했었는데 자궁쪽에 문제가 있어 그랬나 봅니다. 아직 악성인지 모르는 상태로 조직 검사를 받아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네요. 망치로 머리를 맞은 것처럼 머리가 띵 합니다. 누나한테 너무 많이 미안하고요. 잘 해준 것도 하나도 없는데 제발 누나에게 별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누나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도록 정말 간절히 빌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나 항상 고마웠고 감사하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빨리 툭툭 털어내고 일어나서 누나 좋아하는 살 오른 가을 꽃게찜 먹으러 가자. 사랑해 누나 고마워 누나 ㅠㅠ"

 

-도몽

 

댓글(1)
  • 2022-08-25 14:22

    안녕하세요, 사연 감사드립니다~

    보내주신 사연은 8/31 수요일 정오의희망곡 4부 '전하지 못한 진심'에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새 비밀글로 선물 받으실
    성함 / 주소 / 연락처 를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