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아버지와 요가

저는 집에서 막내라서 부모님이 연세가 있으신 편이신데요...
연세가 지긋하신 저희 아버지께서 전형적인 한국남자의 특징을 3종 세트로 모두 갖추신 분입니다.
저희 아버지로 말씀 드릴 것 같으면 굉장히 무뚝뚝하시고, 굉장히 보수적이시고, 굉장히 엄하시고...
그런데 그런 저희 아버지 요즘 요가를 배우러 다니기 시작 하셨습니다.
그것도 수강생의 99%는 여성분들이 가득 찬 문화센터 요가 수업을 말이죠.
상상이 되시나요?ㅋㅋㅋㅋㅋ 당연히 예전 같았음 꿈도 못 꿀 일이죠..
사실 몇 년 동안 저희 아버지께선 건강이 안 좋으셔서 집보다 병원에 더 오래계시고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물론 지금은 건강을 되찾으셨습니다.
그래서 꾸준한 건강관리를 하셔야 해서 식이요법과 운동을 하고 계신데요..
의사선생님이 아버지께 요가를 권해 주셨나 봐요...
그래서 저희 아버진 건강을 위해서 큰 결심을 하시고
수업에 남자는 유일하게 딱 1명... 저희 아버지뿐인 요가 수업에 열심이십니다.
요가 선생님은 유일한 남자 수강생인 저희 아버지께 특별히 신경을 써 주시구요.
요가 선생님은 매일 저희 아버지께...
"아버님~ 그거 아니에요~ 아버님~ 조금 더요~ 집에서 연습 좀 많이 해오세요~~~~"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신다고 합니다ㅋㅋ
그래서 며칠 전부터는 제가 집에서 아버지 스트레칭하는 것도 도와드리고 있어요.
물론 아버지 젊으실적 같았으면 안 하셨을텐데.. 요즘 주름을 보니 많이 늙으신 것 같아 속상하네요...
시작하신 요가 열심히 하셔서 더 많이 건강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신청곡 인순이의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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