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희망곡

정오의 희망곡

12시 00분

사연과 신청곡

4일차 주부...(쪼금 길어요)

안녕하세요 림디.
제목 보고 눈치 채셨나요? ㅋㅋ
오늘로써.. 4일차.. 내일은 5일차가 되겠네요.
주부체험을 하고 있는 정희 애청자 꽃다운그자입니다~^^
오늘은 모처럼 게시판에 들렸어요.
낮에는 거의 정신이 없어서..
요 몇일 정희도 제대로 듣질 못했네요..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주 월요일에 예쁜아들을 마마님께서 낳으셔서..
저의 하루 일과는 아침에 아이 밥먹이고,
짐 챙겨서 아이와 함께 병원에가서
아내 곁에 있다가 해질녘쯤에 집에 온답니다.
병원에서 함께 잘까 했지만..
연초에 산모분들이 많이 계셔서.. 1인실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어쩔수없이 4인실에 머물게되었지요.
그러다보니 잠은 집에와서 자는걸로 했네요.

아내가 도와줄수 없는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
처음엔 그러려니 했지요. 크게 문제없을거야..
그런데!! 뭐랄까..
심리적으로 아내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더라구요. 그제서야 아내가 저에게 퇴근후에
집에 있어주는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 말을 알겠더라구여.
딱히 도와주는게 없더라도
함께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는거..
혼자서 아이를 돌봐보니 알겠더라구요.

아침에 일어나 나름 챙긴다고 챙겨서 병원에갔는데..
이를 어쩌나.. 첫날은 보일러를 안끄고 간거에요.
하루종일 보일러는 돌았더랬죠.
내일이 도시가스 점검일인데..수치가.. 헉!! ㅋㅋ
아내에겐 쉿.. 비밀로 했지만요.
그 이튿날은 아이 수저통을 안챙겨가고..
삼일째는 베개를 깜박하고.. 나름 챙긴다고 챙겼는데.. 꼬옥 한두개씩 빼먹더라구요.
그제서야 또 한번의 깨달음.. 아이엄마가 뭐 빠뜨릴때마다 잘 챙기지.. 하면서 잔소리 한적이있었는데..
깊은 반성과 함께 미안한맘이 드네요.

혼자서 이것저것 챙기다보면
그럴수있겠구나 싶더라구요.
밤에 자기전엔.. 방이 건조하진 않을까.. 수건적셔서 널어두고.. 아이반찬 만들어놓고 잠들고
늘 아내가 하던일인데 막상 혼자하려니 바쁘네요.
나름 도와주기도 했다고 생각했지만..
정말 10분의 일도 안된다는걸,
알게되는 집안일과 아이돌보기였네요.

삼일째 되던날엔..
병원에 함께 있던 도중에..
갑자기 코에서 피가 주르륵~ 흘러버렸는데.
그걸 또 아내가 봐버렸어요. 저도 조금 당황했지만.. 아내가 더 걱정이네요.
자기 몸 괜찮냐고.. 밥은 잘 챙겨먹냐.. 애 돌보는게 힘들지.. 일찍 집에가서 쉬라고 그러네요
.
그래도 할만하다고 생각했는데..몸은 아니였나봐요
먹는거라도 더 잘 챙겨먹어야하는데
확실히 남자혼자 뭘 하려니 어렵네요.
왜 아내가 아이밥은 그래도 신경써서 먹이는데
자기는 김치에만 밥 먹고,
대충 후라이 몇개만 해서 해먹는지 알겠더라구요.
아이 음식 만들고 애 보고 하다보면 힘들어서 정작 본인 먹는건 그냥 허기만 때우는거더라고요.
그것도 모르고 맛있는거 해먹지 그러냐고 지나가는말로 하곤 했었는데 뜨끔하네요.

요 몇일 이런저런 이야기를 아내에게 했더니
그게 주부마음이라네요.ㅋㅋㅋ
정말이지 나름 조금 안다고 생각했던
제가 큰 착각이였다는걸 알게되었죠..
빨래 집청소 설겆이 이런건.. 그냥 기본이였다는걸.
정말 엄마들은 대단하다는걸 크게 깨닫는 시간이네요~ 이틀후면 둘째데리고 집에오는데..

첫째 아이가 있어서
조리원은 못들어가고 퇴원하는데..
정말 열심히 열심히 아내를 도와주고 해야겠어요.
두 아이의 아빠 되는게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네요
쓰다보니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이쯤에서 줄이고.. 아이옆에서 일찍 자야겠네요
림디! 앞으로 더 열심히 힘을 낼수 있게~~
힘을 주세요~ 퐝퐝~퐝~!!^^

신청곡은..
바이브 - 집사람_
신청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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