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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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발소 이야기

예전 시골에서는 이발소도 귀했다.
이웃마을 아니면, 면 소재지는 가야 머리를 깎을수 있었다.

물론 동네마다 진달래, 풍년초 담배 한갑씩 받고, 이발 해 주는 사람이 있었지만,
잘 않드는 기계(바리깡)로 깎다보니, 머리를 쥐어 뜯어서 따갑고 해서,
별로 탐탁치 않았다.

아이들 머리는 왜 그리 잘 자라는지, 머리 깎는것도 부모님들에겐,
비용이 부담이 되었다.

그래도 특히 명절때 쯤엔, 머리는 깍아 주어야 했기에,
이발소 못가면 담배 한갑 들려서, 손재주가 있어 제법 머리 손질을 잘 한다는
아저씨에게 보냈다.

그때는 왜 그리 머리가 헐고, 기계충이라는 피부병 까지, 앓는 놈이 많았는지,
그놈 깎은 다음 께름칙 하지만, 어쩔수 없이 머리 깎고 나면,
어느때는 그 기계충이 옮는 수도 있었다.

비 위생적인 시설이니 어쩔수 없었다.
아니면 정식 이발소에 가서, 큰돈 내고 머리를 깎아야 하니까.
머리 깎고 나면 큰 가죽 혁대에, 면도날 슥슥 문질러서, 면도라는 것도 해 주었다.
어느때는 매고 있는 허리띠를 풀어서, 문지르는 것도 보았다.

머리 감는 비누는 세탁용, 빨래비누를 사용하였다.
스타일은 대개가 상고머리, 그것도 아니면 빡빡머리,
형들은 멋내느라 삼부 머리 아니면, 스포츠 머리를 주로 했다.

지금이야 남자도 긴머리를, 미용실에서 손질도 하지만,
예전엔 집안 대사 (큰일)있기전엔, 여인들 머리 손질은 꿈도 못꾸었다.
여자 애들은 그저, 어머니가 가위로 단발머리 만들어 주면 그만이었다.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졸업 할때까지 단발 머리만, 하고 다닌 계집애도 있었다.
세월은 변한다.
어느때는 젊은 남자들, 장발머리 단속도 했었는데, 이제는 제 멋대로 하던 말건,
참견하지 않는 세상이 되었다.

대학 학기초 신입생이 들어오면, 고등학교때 못했던 반항인지는 몰라도,
머리 길러서, 이건 머리도 아니다.

빨간 대가리, 노랑 대가리, 초록 대가리, 남색 대가리, 하얀 대가리 까지,
별별 머리 색갈이 다 나온다.

그래도 1학기 지나면 대개, 검은 색깔로 돌아 오는데, 은은하게 하는것은 몰라도,
너무 튀게 하려는 것은, 보기에도 좋지 않고, 자신도 후회 하는가 보더라.
금방 색깔 바꾸는것 보면.....
그저 평범한게 좋다.

남자머리 이발소가 아닌, 미용실을 더 찾는 세상, 많이 변하기는 변했나 보다.

하동진 <사랑을한번해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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