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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울수록 주위를 되돌아보는 지혜를
우리 광주·전남 적십자 혈액원 봉사회 에서는 헌혈말고도 실천할 수 있는 이웃사랑이 있다는 생각, 콩 한 조각도 나눌 수 있다는 취지 하에 불우 시설을 찾기 시작했고 그것이 벌써 2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추석 전에 생필품 등을 구입해 임곡동에 있는 용진 육아원 (고아청소년 80여명 수용)을 다녀온 후 오늘 (16일) 남구 진월동 소재 작은 예수회(비인가 시설, 지체 장애인 10명)를 회원들과 함께 다녀왔으며 12月15日에는 화순군 춘양면 소재 노인 요양원인 소향원(노인 80명)을 생필품등을 구입 호남연정국악연수원(원장 선영숙)국악팀과 함께 방문해 노인들을 위문 공연하고 귀가했다
다녀올 때마다 느끼는 것은 우리 주변에 어려운 분들은 너무나 많고 찾는 분들은 적다는 것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너도나도 어려운 현실에 메마른 마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고 무언가 큰 것을 해야한다는 생각 때문에 못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옛 성현의 말씀에 "오른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것이 있는데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남들이 모르게 하는 선행 또한 소중한 것이지만 숨겨야 할 선행이 있고 널리 알려야 하는 것이 있다. 주변에 널리 알려서 동참하고 싶어도 못하는 분들께 같이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싶다.
이웃 사랑이란 생각보다 큰 일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 가까이에 있는 것이다.
추운 겨울이 다가오는데 방법을 몰라서 또는 부담이 되어서 하고 싶어도 봉사를 못하는 분들께 한 말씀드리고자 한다. 너무 큰 것 준비해서 방문하려고 하시다보면 부담감에 못 가시는데 무엇보다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고 일단 한번 발걸음 해보시기를. 그리고 멀리서 찾지 마시고 가까운 곳부터 둘러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불우한 상황에 처해있는 분들이 바라는 것은 그리 큰 것이 아니다. 작은 선물이라도 사들고 가서 말동무 해주는 것이라도 하자. 내가 한 것보다 더 큰 감동을 받는 그 분들을 보고 나는 그것보다 더 큰 기쁨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봉사회는 물품을 자체예산 20만원에 외부에서 주시는 물품으로 조달하는데 그렇게 갈 때마다 봉사회에 물품 협조를 해주시는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드린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나눌 수 있는 콩 한 개는 있다. 콩 한 개가 너무 작다, 그걸 어떻게 나눠먹느냐 생각하지 말고 그 한 개를 나눠주었을 때 내가 느끼는 보람, 그것을 나눠먹는 사람의 행복을 생각하자. 콩 한 개는 작지만 그것을 나누는 마음은 크다. 행동은 작을지 몰라도 그 행위의 의미는 큰 것이다.
연일 언론에 안 좋은 기사들이 넘치다 보니 우리 마음도 더욱 각박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는데 앞으로는 작은 것이라도 나누는, 좋은 일 하는 분들의 기사가 많아져서 우리 마음도 훈훈해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나덕주 (광주·전남 적십자 혈액원 봉사회장)
011.604.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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