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현의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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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속으로

추억속으로...
저의 가장 친한 친구이름은 한미경입니다.
지금은 먼 기억이 되었지만 그때시절 잠깐 추억해 봅니다.
우리가 서른 되던 봄날이었죠.
노처녀란 딱지가 본격적으로 저희에게 붙어 다녔지만
우린 서로 외롭지 않았었죠.
서로 그만큼 의지를 했었으니까요.
가끔 시장에서 미경이 어머니와 마주치면
미경이 어머닌 저에게 그러셨죠.
어째서 결혼할 생각들을 하지 않느냐구요.
그러면 저는 그랬었답니다.
"어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갈 때 되면 가겠지요."라구요.
그렇게 저는 미경이와 항상 붙어 지내면서 동고동락 했었답니다.
그러던 그해 가을, 제가 맞선 한번 보고 한달 반만에 결혼을
했었답니다.
괜히 미경이에게는 미안하더라구요.
서로에게 위로가 되는 유일한 친구였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미경이 어머니께도 얼마나 죄송했는지 모른답니다.
그나마 제가 시집 안가고 있으니 당신 딸 걱정도 덜 하셨을텐데...
친구들 중에 믿었던 저마저 시집 가버렸으니...
제 결혼 소식에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도 크셨을겁니다.
그후 3년의 세월이 흐르고 우리 아이 돌잔치 한다고
미경이에게 소식을 전할 때도 조금 마음이 무거웠답니다.
그래도 제 친구 미경이는
제 결혼식때도 누구보다 축하해 주었고,
우리 아이 태어났을 때도 이모라며 우리 아들 선물 사 가지고 오고ㅡ
돌잔치때에도 와서 축하해 주었으니
얼마나 고맙고 또 미안하던지요.
지금도 꿈이 있기에 그 꿈을 향해 한발자욱 한발자욱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이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모른답니다.
저의 바램이 있다면 우리 친구 미경이 이 가을에 꼭 좋은 사람 만나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미경아...
늘 하는 말이지만 끼니 거르지 말고 잘 챙겨 먹고
행복한 가을, 아름다운 가을 그리고 열매 맺는 가을이 되기를 바랄게
사랑해
광주시 북구 일곡동 361-1 57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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